한국인 키커 구영회(23·로스앤젤레스 차저스)가 미국프로풋볼(NFL) 데뷔전에서 생애 첫 필드골 득점 기회를 아쉽게 날렸다.
구영회는 11일 미국 콜로라도 주 덴버의 스포츠 어소리티 필드 앳 마일하이에서 열린 2017-2018 NFL 정규리그 덴버 브롱코스와 개막전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구영회는 물론 차저스에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온 것은 4쿼터 막판이었다.
차저스는 17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4쿼터를 맞았으나 놀라운 추격전을 전개해 경기를 21-24, 3점차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차저스는 공격 전개를 이어간 끝에 경기 종료 5초를 남겨두고 44야드 필드골 기회를 마련했다.
양손으로 헬맷을 두드리며 집중력을 가다듬은 구영회는 생애 첫 NFL 필드골 기회에 무난하게 성공했다. 하지만 브롱코스의 밴스 조셉 감독이 구영회가 필드골을 차기 직전 타임아웃을 신청하면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필드골을 차게 된 구영회는 침착하게 킥했으나 덴버 수비수 셸비 해리스의 블록에 걸리며 동점 기회는 날아갔다.
결국, 경기는 차저스의 21-24(0-7 7-7 0-10 14-0) 패배로 끝이 났다.
비록 구영회는 단 한 차례의 필드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으나 보너스킥 기회 3차례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며 3득점을 올렸다.
구영회의 필드골 실패도 구영회가 아닌, 스페셜 팀의 잘못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NFL에 진출한 케이스는 구영회가 4번째다.
1986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현 애리조나 카디널스)에서 뛰었던 키커 존 리(한국명 이민종), 전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하인스 워드, 현재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디펜시브 태클인 카일 러브가 있다.
이중 부모님이 모두 한국인인 선수는 구영회가 유일하다. 부모님을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미국에 이민을 간 구영회는 아직도 영어 이름이 아닌 한국 이름을 쓰고 있다.
아쉽게 첫 패를 당한 차저스는 오는 18일 마이애미 돌핀스와 정규리그 2주차 경기를 치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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