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회말 2사후 연속 볼넷 내주고 강판
▶ 내셔널스전서 4⅔이닝 3안타 무실점
류현진(LA 다저스)이 잘 던지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아웃카운트 한 개만 잡으면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는 상황에서 상대투수인 9번 타자에게 9구까지 끌려간 끝에 이날 첫 볼넷을 내줬고 다음 타자에게도 볼넷을 내준 뒤 강판되고 말았다.
17일 워싱턴 D.C. 내셔널스팍에서 벌어진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회까지 내셔널스 강타선을 삼진 4개를 곁들여 3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순항했다. 투구수도 68개로 충분히 6회까지는 버틸 수 있는 페이스였다.
하지만 류현진은 5회말 첫 타자를 4구만에 외야플라이로 처리한 뒤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8번타자 맷 위터스를 상대로 무려 6개의 파울볼을 허용한 끝에 11구만에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으나 구위가 현격히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음 타자는 9번인 상대 투수인 스트라스버그. 가장 쉬운 타자를 잡으면 1-0 리드 덕에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끝내 상대투수를 잡아내지 못했다. 스트라스버그에게도 파울볼을 4개나 내주며 9구까지 끌려갔고 결국은 그를 볼넷으로 내보내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다. 원아웃만 잡으면 승리투수 자격이 생기기에 다저스 벤치는 그에게 한 타자를 더 상대할 기회를 줬지만 결국 류현진은 더 이상 남은 힘이 없었다. 1번타자 트레이 터너를 6구만에 또 볼넷으로 내보내면서 이날 투구수는 98개로 치솟았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바로 그를 강판시켰다. 4회까지 68개를 던졌는데 5회엔 30개를 던지고도 마지막 아웃을 잡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 타자 제이슨 워스가 구원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을 상대로 좌익파울라인 거의 위에 떨어진 주자일소 2루타성 타구를 친것이 파울판정을 받은 뒤 외야플라이로 잡혀 류현진의 무실점이 보존됐다는 사실이다. 4⅔이닝동안 3안타 2포볼 무실점 피칭을 한 류현진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만 3.59에서 3.46으로 낮아졌다. 시즌 성적은 5승7패 그대로다. 또 올해 ESPN ‘선데이 나이트 베이스볼’을 통해 미 전역으로 중계된 경기에서 총 18⅔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간 것이 한가닥 위안거리가 됐다.

류현진은 4회까지 순항하다 5회 마지막 원아웃을 잡지 못해 승리투수 기회를 놓쳤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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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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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맺음 못하는 것은 한국 축구와 같네. 뭐 보고 밑 안 닦은것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