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양 많고 탄소배출 적어 ‘차세대 식품’으로 각광받아

귀뚜라미가 재료로 쓰인 초콜릿바 [카르푸]
스페인 슈퍼마켓에 훈제 귀뚜라미와 칠리소스가 가미된 매운맛 애벌레 스낵 등 '친환경' 음식들이 대거 등장했다.
프랑스 대형할인 체인점인 카르푸가 스페인의 300개 지점에 19일(현지시간) 이러한 음식을 선보였다고 영국 가디언이 카르푸 성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지미니스'라는 초콜릿 바(chocolate bar)에는 다크 초콜릿, 무화과와 함께 귀뚜라미를 말려 갈아서 만든 가루가 들어갔다.
무게 14g인 귀뚜라미 초콜릿 바 개당 가격은 7파운드(약 1만원)로 그리 싼 편은 아니지만, 까르푸는 이에 걸맞게 입맛에 친숙하고 좋은 식감을 내세운다는 방침이다.
이 초콜릿 바의 '원재료'인 귀뚜라미는 1kg당 500파운드(약 75만원)에 달할 정도로 '귀한 몸'이라고 한다.
하지만 지방이나 섬유질, 단백질, 아미노산, 비타민B 등이 풍부한 이러한 곤충을 먹는 인구는 더욱 확산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날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로스 앙헬레스 쇼핑센터에 있는 카르푸에서 훈제 귀뚜라미와 마늘과 허브향이 가미된 애벌레 스낵을 먹어보려는 사람들이 몇몇 모여들었다.
친환경 음식 쇼핑을 선호하는 마리벨 산체스라는 여성은 애벌레 스낵 한 봉지를 산뒤 "튀겨서 요리했다면 (애벌레) 몸속도 말라 있을 테고 걱정할 건 없을 거 같다"며 "달팽이나 조개같이 끈적끈적한 것도 먹지 않느냐"고 했다.
이 여성은 친구가 콜롬비아에서 가져온 개미 요리도 먹어봤다고 했다.
카르푸의 한 직원은 땅콩처럼 깨물어 먹는 곤충을 통째로 넣은 샐러드를 만드는 방안을 생각하는가 하면, 파스타를 생산하는 업체의 영업직원은 곤충 가루를 가미한 파스타를 내놓을 수도 있지 않겠냐는 생각도 했다.
카르푸측은 곤충으로 만든 음식을 생산함으로써 온실가스 방출을 99% 줄이고 수질 오염과 수자원 낭비도 예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핀란드의 식품기업 파제르가 귀뚜라미 가루와 밀가루, 씨앗 등을 섞어 만든 '귀뚜라미 빵'을 출시해 주목을 받았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전 세계 약 20억 명이 곤충을 먹고, 1천900여 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쓰이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곤충 소비는 주로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아메리카대륙에서 이뤄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지난 1월 곤충 식용에 관한 규정을 발효해 유럽 국가들이 해당 음식을 접할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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