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휘 연관 두뇌 활성 ‘설단현상’ 발생 줄여
분명히 아는 단어인데 혀끝에서 맴돌기만 하고 정확한 단어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 같은 현상을 의학적인 용어로 ‘설단 현상’(Tip of the tongue moments)이라고 한다. 설단 현상은 나이 구분 없이 일어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유산소 운동 능력이 높은 노인들 사이에서 설단 현상이 적게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설단 현상은 특정 단어의 소리와 연관 짓는 두뇌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방해를 받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단어와 연관된 불안이나 무의식적인 억압이 진행되면 설단 현상이 일어난다는 심리학적인 설명도 있다.
노인들 중 설단 현상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나이 탓만 할 수는 없다. 일부 노인들은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단어를 정확하게 기억해내는데 대부분 신체가 튼튼한 노인들이 해당된다. 운동 능력이 뛰어난 노인들의 인지 능력 저하 위험이 낮은 것으로도 밝혀졌듯이 운동이 단어 인지력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연구에서 밝혀졌다.
버밍햄 대학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과 노인들의 단어 기억력 간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28명의 남녀 노인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 대상 노인의 연령은 60대에서부터 80대까지로 신체가 건강할 뿐만 아니라 인지 능력에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연구팀은 노인들의 유산소 운동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고정 자전거를 숨이 찰 때까지 타도록 했는데 노인들 간 운동 능력은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은 노인들을 비교 그룹인 20대와 함께 컴퓨터 화면을 통해 ‘디캔터’(Decanter)와 같이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의 뜻을 보여주며 아는 단어인지 확인하고 아는 단어일 경우 단어명을 말하도록 했다. 실험 결과 노인들의 단어 기억력은 20대에 비해 떨어졌지만 노인들 간에는 운동 능력에 따라서 큰 차이가 나타났다. 운동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측정된 노인일수록 단어 기억력도 높았다고 연구팀이 밝혔다.
‘관찰 연구법’(Observational Investigation) 형태로 진행된 이번 연구에서 노인들의 유산소 운동 능력이 두뇌 처리 기능을 향상시키는 원인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를 주도한 카트리엔 세거트 버밍햄 대학 심리학과 교수는 “운동 능력과 노인들의 언어 처리 기능 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연구였다”라며 “유산소 운동이 두뇌에서 언어 처리 기능을 담당하는 전두엽과 측두엽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를 통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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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New York Ti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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