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변호사와 함께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 형사법정에 출두한 남편 살해 용의자 혜진 오펏(오른쪽)씨가 인정신문에 임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지난 7일 LA 한인타운에서 발생한 한인 아파트 백인 남편 피살 사건(본보 8일·9일자 보도)은 주한미군으로 근무했던 미국인 남편을 만나 국제결혼을 한 한인 여성이 미국에 와 40년이 넘는 결혼생활 끝에 빚어진 참극으로 나타났다.
사건을 수사중인 LA 경찰국(LAPD) 서부본부 살인과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된 한인 혜진 오펏(75)씨는 사망한 남편 스티븐 오펏(68)이 1970년 대 초반 주한미군으로 근무할 당시 만나 결혼, 1970년대 중반에 미국으로 이민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혜진 오펏씨는 이후에도 군복무를 했던 남편을 따라 남편의 근무지에서 거주해오다 남편이 20여 년 간의 군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이후 LA에 정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가 지난 7일 오전 7시40분께 911에 자수전화를 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이 오전 8시3분 혜진 오펏씨의 아파트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그녀의 남편을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LAPD 서부본부 살인과 수사 관계자는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용의자가 현장에 도착한 경관들에게도 본인이 남편을 살해했다고 자백했기 때문에 현장에서 체포됐다”며 “용의자의 살해 혐의와 관련한 증거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용의자의 범행 동기를 수사하고 있으며 현 단계에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인 남편 살해 용의자 혜진 오펏씨는 9일 LA 다운타운의 LA 카운티 수피리어코트 형사 법정에 변호사와 함께 출두해 인정신문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이날 법정에서 혜진 오펏씨를 대리한 벤자민 스턴버그 변호사는 “사망한 남편 스테판 오펏씨가 평소 질병을 앓고 있어 숨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혜진 오펏씨에게는 200만 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돼 있으며, 다음 재판은 오는 9월21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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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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