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라화 쇼크’ 후 美·터키 첫 고위급 접촉 무위로 끝나…”진전 없어”
미국과 터키 간 갈등이 심화하는 가운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세르다르 킬리치 주미 터키대사가 13일 만났다.
볼턴 보좌관과 킬리치 대사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만나 양국 갈등의 도화선이 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의 신병 문제를 논의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터키 대사의 요청으로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서 킬리치 대사를 만났다"며 "그들은 터키의 브런슨 목사 구금과 양국 관계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면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인상한다는 방침을 발표한 이후 리라화 폭락 등의 사태가 이어진 와중에 이뤄진 첫 고위급 접촉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일부 언론은 브런슨 목사의 석방 기한을 설정했다고도 보도했지만,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를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안을 잘 아는 두 명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볼턴 대사가 킬리치 대사에게 '브런슨 목사가 석방되기 전까지는 터키 정부와 협상할 뜻이 없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이날 면담도 별다른 진전 없이 끝났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브런슨 목사는 터키에서 선교활동을 하다 테러조직 지원 혐의로 2016년 10월 터키 당국에 체포됐다. 미국은 터키가 자국민을 부당하게 구금하고 있다며 석방을 요구해왔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요 동맹국이었던 터키와 미국은 브런슨 목사의 장기 구금, 시리아 사태 해법 차이, 이란 제재 불참 등으로 인해 악화 일로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런슨 목사 석방을 압박하며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지난 10일엔 트위터에서 "터키와의 관계가 좋지 않다"며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이란의 제재회피를 도왔다는 이유로 터키 국영은행 할크방크에 대한 벌금을 고려하고 있다.
이로 인해 리라화 가치는 폭락, 터키 경제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이 전략적 동반자의 등에 칼을 꽂았다"며 이번 사태를 '터키 공격'이라 부르며 미국을 비난했다.
케빈 하셋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MSNBC에 '터키 리스크'와 관련, "매우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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