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전화 사기 다시 기승, 외국서 음란전화 사업 등록
맨하탄에 거주하는 박모(45)씨는 얼마 전 전화 음성 메시지에 듣고 남겨진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연결된 사람이 잠시 기다리라는 말에 한참을 대기했지만 끝내 대답이 없어 그냥 끊어버렸다. 그렇게 한 달이 지나 휴대폰 청구서를 받아든 박씨는 깜짝 놀랐다.
‘국제전화’ 비용 명목이라며 평소보다 50달러나 많은 돈이 청구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 달 전 리턴콜로 연결했던 번호가 다름 아닌 사기 국제전화였던 것이었다.
한동안 잠잠하던 국제전화 사기가 뉴욕 일원에 또다시 활개를 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얼핏 보기에 국내 전화번호로 착각이 들만한 전화번호를 사용해 전화를 받지 않을 경우 ‘보고 싶다’, ‘너한테 중요한 말을 급하게 전해야한다’는 등의 음성 메시지를 남겨 전화를 다시 걸게 유도한 뒤 국제전화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통화가 연결되면 곧바로 10~30달러 내외로 청구한 뒤 이후 분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수수료를 갈취하고 있다.
이들 사기업자들이 이용하는 지역번호는 809번(도미니카 공화국), 876번(자메이카), 284번(영국령 버진제도) 등 캐리비언 일대 국가에서 통용되는 번호들이지만, 실제 이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미국내 어느 한 지역이겠거니 하는 생각에 무심코 리턴 콜을 하다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들 전화번호는 일부 외국에 ‘음란전화 사업’으로 등록돼 있어 정보 이용료 형태로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사실상 전화회사를 상대로 환불 요청조차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피해자들은 통신 회사에 연락해 전화 사기로 인한 요금이 부과된 경우에는 국제전화 요금을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통신회사에서 요금 환불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FCC로 전화(888-225-5322)하거나 웹사이트(https://consumercomplaints.fcc.gov/hc/en-us)를 통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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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홍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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