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화학작용을 케미스트리(chemistry) 라고 한다. 우리말로는 궁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같다. 일이고 사람이고 서로 끌림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 만남은
진정한 만남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예를 몇 가지 들어보자. 요즘 미국에서는 기업마다 ‘고스팅(ghosting)이나 ’ 노-쇼(no-show)’ 로골머리라고 한다.항공업계에서는 예약 고객이 연락도 하지 않은 채 예약시간에 나타나지 않아 예약 부도를 내는 가하면 일반 기업체에서는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본다고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면접 고스팅’ , 내일부터 출근하겠다던 신입직원이 출근날 아침 아무런 연락도 없이 나타나지 않는‘ 출근 고스팅’ , 기존직원이 그만 둔다는 사표 한 장이나 한마디 말도 없이 연락을 끓고 잠적해 버리는‘ 퇴사 고스팅’ 등이다.
이 고스팅이 미국 직장문화의 새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유령’ 처럼 보이지 않게 사라진다는 의미로 특히 연인 사이에서 갑자기 연락을 끊고 잠적해 버리는 행위
를 뜻하는 이 용어를 온라인 사전 웹사이트 ‘딕셔너리 닷컴( Dictionary.com) ‘ 이 2016년 처음 사용하면서 세상에 알려져 쓰이기 시작한 말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우리 생각 좀 해보자. 그 답을 한마디 표현하자면‘ 끌림’ 이 없는 까닭이 아닐까. 거의 모든 것이 기계화 되고 경제와 자본의 논리로 운영되는 자본주의 사회의 열악한 작업 근무 환경에서 착취당하고 있다고 느끼는 한 어떤 열정과 애정이 생길 수 없는 일 아닌가.
인간관계 회복 없이는 일다운 일, 사랑다운 사랑이 불가능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사람은 끌림이 있을 때에라야, ‘죽어도 좋아’ 미치도록 몰입할 수 있지 않으랴. 이렇게 몰입된 상태에서만 우리는 순간순간 지복(至福)의 행복감을 맛볼 수 있으리라.
이럴 때 우리는 비로소 영국시인 윌리엄 블레이크91857~1927)의 시구 같이 ‘모래 한 알에서 세계를/들꽃 한 송이에서 천국을/ 볼 수 있도록/ 한손에 무한을/ 한순간에 영원을/ 잡으리라
<
테드 리 / 맨하탄>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