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교계 주름잡은 화가·작가 ‘글로리아 진’만든 패션 아이콘
▶ CNN 유명앵커 쿠퍼의 어머니, 가문의 양육권 소송부터, 자녀 투신자살까지 ‘굴곡진 삶’

CNN 앵커 앤더슨 쿠퍼와 어머니 글로리아 밴더빌트. [AP]
미국의 갑부 가문 밴더빌트가의 상속녀이자 ‘패션 아이콘’으로 불렸던 글로리아 밴더빌트가 17일 오전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향년 95세.
19세기 후반 당대 미국의 최대 부호였던 ‘철도왕’ 코르넬리우스 밴더빌트(1794~1877)의 5대손이다. 밴더빌트 가문은 20세기 초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석유왕’ 존 D. 록펠러와 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부호 가문으로 통한다.
글로리아는 사교계를 주름잡았던 패션 디자이너 겸 화가·작가로서, 그리고 케이블 뉴스채널 CNN방송의 간판앵커 앤더슨 쿠퍼의 어머니로도 유명하다.
앤더슨 쿠퍼가 이날 오전 CNN방송에서 직접 어머니의 부음 소식을 전했다. 쿠퍼는 7분 분량의 보도를 통해 어머니의 삶을 되짚으며 추모했다.
글로리아는 이달 초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쿠퍼는 “인생을 사랑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살았던 비범한 여성이었다. 화가 겸 작가이자 디자이너였고, 놀라운 어머니이자 아내이면서 친구였다”고 말했다.
1924년 뉴욕에서 태어난 글로리아는 프랑스에서 자랐다. 두 살이 되던 해, 아버지 레지날도 밴더빌트가 돌연 숨졌다. 모친은 유럽 각지를 돌면서 화려한 파티를 즐기면서 재산을 낭비했고, 글로리아의 양육권 등을 놓고 모친과 고모의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1934년 당시 양육권 소송은 미국 전역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고, 언론들은 글로리아에게 ‘가여운 부자 소녀’(poor little rich girl)라는 별명을 붙였다. 결국 글로리아는 고모의 양육 하에 자랐다.
‘억만장자 상속녀’ 글로리아는 패션디자이너로서도 뛰어난 예술적 감각을 발휘했다. 1970년대 ‘글로리아 밴더빌트 디자이너 진’을 설립해 직접 디자인한 청바지를 선보였다. 글로리아는 화가와 작가, 시인으로서도 명성을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굴곡진 삶을 지냈다. 사교계 유명인사였던 글로리아는 ‘마이 웨이’를 부른 가수 프랭크 시내트라, 영화 ‘대부’의 말론 브랜도 등 당대 스타들과 각종 염문을 뿌리기도 했다. 전설적인 희극배우 찰리 채플린과도 친분을 쌓았다.
세 번 이혼하고 네 번 결혼했다. 네 번째 남편 와이어트 쿠퍼는 결혼 15년만인 1978년 숨졌다.
쿠퍼와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아들 카터 쿠퍼는 일시적 정신착란으로 맨해턴 아파트 ‘펜트하우스’에서 뛰어내렸고, 글로리아는 아들의 비극적인 투신자살을 눈앞에서 지켜봤다. 형의 비극적인 자살을 지켜본 앤더슨 쿠퍼는 거액의 유산을 거부하고 방송계에 입문한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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