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민주평통의 토크 콘서트가 진행되고 있다.
제주 4.3 사건을 재조명하는 토크 콘서트가 22일 저녁 콜럼비아에서 열렸다.
워싱턴민주평통(회장 윤흥노)이 주최한 행사에는 제주의 국제 인권활동가 백가윤 제주다크투어 대표와 민주평통 이재수 간사가 ‘역사를 평화로’를 주제로 4.3의 진상과 역사적 과제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4.3을 설명하는 동영상 상영에 이어 백 대표는 4.3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당시 제주도의 역사적 배경과 현실을 이해해야 한다며, “해방 후 제주는 육지나 일본으로 돈 벌러 또는 징용갔던 사람들이 돌아왔으나 경제는 말이 아니었고, 관리들의 부정부패에 친일파들까지 그대로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으로 폭발한 것이 4.3의 시초였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저항을 미군정이 대대적으로 탄압하면서 4.3이 발생하게 되고, 서북청년회 등의 횡포와 만행이 더해져 남녀노소 양민 3만여명이 ‘학살’되는 참상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4.3은 ‘빨갱이들의 폭동’으로 매도돼 금기시되고 은폐됐다며, 진실이 밝혀지고 배·보상이 이뤄지며 정의를 바로 잡아야 재발이 방지되고 평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수 간사는 “해방 후 미군이 점령군으로 들어와 4.3은 이념에 바탕을 두고 국가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양민 학살”이라며, “전후 세계질서가 냉전체제로 재편되고 민족이 분단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가장 큰 아픔을 겪었던 제주 4.3의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역사를 기억하자”고 말했다.
제주다크투어는 4·3 평화기행, 유적지 기록 등 참혹한 참상이 벌어진 장소나 재난 현장을 돌아보는 여행을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이다.
행사는 영남재단(회장 이태수), 워싱턴시민학교(교장 조성태), 제주 4.3사건민간인희생자유족회(대표 양영준)가 후원하고 본보 메릴랜드총국이 협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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