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장관[AP=연합뉴스]
아동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 봐주기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아온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장관이 12일 결국 사임을 발표했다.
어코스타 장관은 이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엡스타인 사건 봐주기 논란으로 행정부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는 취지로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인 2017년 4월 취임한 지 약 2년3개월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어코스타 장관에 대해 "2년 반 동안 훌륭한 노동부 장관이었다. 그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일단 '옹호'에 나서면서도 어코스타 장관이 과거 플로리다 남부연방 지검 검사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대해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 억만장자 엡스타인은 11년 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에게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로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검찰과의 감형 협상(플리바게닝) 끝에 중형을 규정한 연방법에 의한 기소를 모면했다.
어코스타 장관은 당시 감형 협상에 관여했던 검사 중 한 명이다.
어코스타 장관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자청, 당시 사건을 적절하게 처리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기자회견 때만 하더라도 "나는 내 일을 하고 있다"며 사퇴 가능성을 일축, 진화를 시도하며 버티기에 들어갔지만, 민주당 등이 사퇴 압박을 계속하는 등 파문이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물러났다.
여론이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주변 인사들마저도 어코스타 장관이 정권에 정치적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계속 나오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더는 그를 방어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전했다.
이에 더해 어코스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규제 개혁 추진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일부 백악관 인사들의 불만을 사 온 상태였다고 더 힐은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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