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토피아나 도화원기는 현실에서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오랜 군집생활을 통해 인간은 한 지역 내에 다양한 사람들이 환경에 적응하면서 유기적인 관계를 통해 현재의 민주사회로 발전시켜, 생활패턴이 서로 다른 여러 나라들이 이 체계적인 절차와 질서 안에서 단체를 형성해 국가로 발전해 왔다.
그러면 문제는 없어야 하지만 실상은 판이하게 다르다. 늘 대립과 갈등이다. 여기에는 균등에 대한 개념이 변질된 기득권자의 숨겨진 의도가 깔려 있어서이다. 이런 현실은 서두에 언급한 이상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 자본주의 체제 하에서 균등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무용할지도 모르겠다. 인간사회의 복잡한 함수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어 늘 상반된 이론과 타당성이 존재한다. 이에 대해 공자는 무신불립 즉, 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는 뜻으로 개인의 관계에서 믿음과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인회는 정치단체가 아니다. 한인회의 근간은 업무를 추진하는 임원들이다. 새로운 회장과 임원이 구성되면 조직의 특성상 회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내용을 채우고 꾸려가게 된다. 이러다 보니 오래된 조직이라 하여도 그 연속성은 깨어지고 전임자들의 오랜 숙고조차 무의미해진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반복된 역사를 가진 것이 한인회의 조직이다. 과거 회장 한사람이 공과를 독점하던 때와는 분명히 달라야 한다. 이를 극복하려면 조직의 편제 또한 임원과 이사나 감사가 나누어 있을 이유가 없다. 회의 때마다 함께 모여 그 자리에서 토론으로 이어져야 일의 투명성과 처한 상황을 바로 식별할 수 있다. 살핌이 없으면 새로운 회장과 임원이 자기 존재 증명하는 자리로 둔갑하게 된다.
세계 도처에 한인회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나 그 오랜 시간만큼의 발전은 늘 제자리걸음이다. 노자는 덕경 80장에서 소국과민을 말하면서 큰 나라보다 백성이 적은 나라를 이상 사회로 여겼다. 법령이 복잡하고 많아지면 백성을 등쳐먹는 위정자의 도적떼가 늘어난다고 했다. 단체의 역량이 구성원을 커버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공익에 대한 비판은 나의 오늘인 동시에 미래이다. 비판과 칭찬은 항시 적용해야 발전을 도모하는 방편이 된다. 나 하나 내 가족만 잘 먹고 잘 살면 신경 안 쓰는 보신주의 사회가 되면 선진사회라 말하기 어렵다. 조직을 이끄는 임원의 직함은 공익이 내리는 무거운 짐이자 명예로운 것이지만 봉사나 의협심 없이 함부로 받을 수 없는 것이며, 그런 자세가 아니면 주어서도 아니 된다.
한인들은 한인사회를 위해 봉사로 수고하시는 임원들에게 격려와 용기를 주어야 한다. 한인회가 당장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없다하여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라 생각하면 한민족의 정체성과 자부심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은 우리가 각자 아는 것보다 훨씬 장엄하고 위대하다. 작금, 세계는 요동치며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고 있는 듯하다. 한민족이 단합해서 뭉쳐야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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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서부 매사추세츠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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