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한미 예술협회의 설립 취지와 그 동안 하신 일들에 관해서 들려주세요.
한국 문화를 미국 사회에 알리며, 젊은 한인 예술인을 후원하는 취지로 설립되었다. 매년 협회미술전과 국악 공연을 가지며, 봄과 여름 두 번 클래식 음악회를 가진다. 정기적인 문학 행사는 없지만 경우에 따라 시 낭독회 등을 가진다.

어떻게 이렇게 수준 높은 문화행사들이 가능했을까요?
다섯 분의 국악인 중 네분은 3년전 브랜다이스 대학에서 1주일 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다. 그 후에도 계속 교류를 했기에 자문을 구했으며 국악의 거장이신 이태백 교수(목원대)가 개천절을 맞아 하늘이 열리고 천사가 보이는 듯한 느낌의 발레와 가야금 그리고 동서양의 만남을 상징하는 판소리와 즉흥 첼로 프로그램을 제안하셨다. 마침 보스턴 발레에서 수석 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한서혜씨를 설득하여 같이 공연을 하게되었고 카리 유셀라씨가 흔쾌히 응했음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공연의 크레딧은 이태백 교수를 비롯한 공연자들에게 있으며 1년간 계획하면서 여러 가지 고비를 함께 넘기며 고민했던 국악인들에게 감사한다.

주류사회에서 한인 사회 내의 이러한 문화 행사들을 보는 시각의 변화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시는지요?
미국 주류사회에서 한류라고 하면 아무래도 싸이나 BTS 등의 K-pop을 들 수 있으며 대학에서 한국어 강좌에 한국 드라마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3년전 브랜다이스 대학에서의 레지던스를 전후로 국악에 관심있는 미국인이 늘고 있으며 특히 창작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 음악교수들은 국악의 매력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예술협회는 많은 외국인들과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으며 한국인끼리만 모여서 우리의 것을 되새김질 하는 것이 아니라 타민족과의 교류가 우리의 임무이기도 함을 항상 염두에 두고있다. 최소한 우리가 아는 미국인들은 한국문화에 대해 절대적인 존중감을 갖고 있으며 그 이유중 하나는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우리문화의 전달이 많이 늦어졌기 때문에 지금 한국문화를 알게되는 기회를 소중하게 생각하고있다.

순수 서양음악 위주의 음악회보다 이번 국악이 결합된 음악회가 더 파급력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국적인 음악회를 기획/공연하시며 더 구체적으로 느끼셨던 점이 있으신지요?
순수서양음악회는 보스턴에서 경쟁이 심해서 젊은 한국 음악인을 무대에 올리기가 쉽지 않다. 그런 점에서 클래식음악회를 하여도 참신한 연출과 테마가 늘 요구되며 항상 노력중이다. 국악은 새로운 소리와 리듬을 보여 주기 때문에 오히려 호기심 많은 주류사회에 접근하기가 쉽다. 한인들 중에도 국악의 우수성을 모르는 경우가 있고 외국인들 중에도 등을 돌리는 경우가 없지않지만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음악적으로 볼때 국악은 참으로 우수한 음악이고 음악을 많이 연구한 외국인에게는 무척 흥미로운 음악이다.

공대 교수님께서 어떻게 이렇게 예술협회를 으뜸가는 수준의 기획공연물을 성공시키는 단체로 이끄셨는지요?
예술에 원래 관심이 있었지만 주위에 예술하는 분들이 모이는 장을 만드는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히도 많은 관심있는 분들이 협조와 기부를 지속적으로 해주시고 계시며 보스턴 총영사관과 다른 후원기관들이 도와주어서 단체를 운영하는데 많은 힘이 된다. 이번 공연은 이태백 교수의 작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 예술협회 자체 내의 힘 뿐만 아니라 그런 조언과 제안에 힘입어 같이 협조함으로 한발자국씩 나가는 것으로 생각한다.

<박성준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