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세철폐·세율 삭감 등 노림수, 백악관도 일정 부분 수용 검토
▶ 중, 홍콩 문제 맞물려 속도낼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위해 미국을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 보도했다. 서명 장소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양보하는 대신 협상의 실리를 취하고 홍콩 사태 등 국내 문제에 전념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소식통들은 국빈방문이 아닌 일반방문의 형식으로도 시 주석이 갈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미국으로 초청했다”면서 “실제 성사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서 미중 정상이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서명하는 방안이 무산된 후 중국은 마카오를 새 후보지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양보 가능성을 내비친 것은 무역합의 내용에 대한 실리를 취하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국 측 협상단은 △1,120억달러 규모 제품의 15% 관세 철회 △2,500억달러 상당 제품의 25% 관세 철폐 또는 세율 절반 삭감 등을 요구하고 있다.
1단계 합의는 미국이 다음달 15일부터 예정됐던 스마트폰 등 1,600억달러(약 185조원)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관세 15%를 물리지 않는 선에서 타결될 것으로 관측됐지만 중국이 추가 요구에 나선 것이다.
홍콩 사태 등 국내 문제 수습이 시급한 시 주석이 리더십을 과시하기 위해 서명을 서두르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 주석은 4일 상하이 국제수입박람회에서 홍콩 행정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만나 “높은 신뢰를 갖고 있다”며 그에 대한 재신임 의사를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홍콩 사태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람 장관이 시위대를 상대로 보다 강경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
김기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