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해동안 차 사고로 28명 사망
▶ 도로 안전 위한 시설 개선 시급
2019년 산호세에서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보행자는 12월 27일 현재까지 28명으로 이 숫자는 1990년 중반 이후 가장 많다.
보행자 외에 자전거나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자동차와 부딪쳐 사망한 사람들까지 합치면 한해 사망자수는 59명이 이르며 이 숫자는 2014년의 60명 이래 가장 많다. 이들 사망사고 가운데 13건이 뺑소니 사고이며 추후 범인이 잡힌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베이지역의 보행자 사망사고는 수년 동안 계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는 캘리포니아는 물론 전국적으로도 마찬가지이다. 캘리포니아 전체에서 보행자나 자전거 등을 타고 가다 차량에 쳐 사망한 사람수는666명(2009년)에서 1,048명(2018년)으로 지난 10년 사이에 60%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 산타클라라, 산마테오, 알라메다, 콘트라코스타, 샌프란시스코 카운티 역시 35%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사망사고 증가의 원인을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하나는 SUV 차량의 증가로 같은 교통 사고지만 더 크고 무거운 차량인 SUV 차량에 의한 치명적인 교통사고가 늘어난 것이다. 또 하나는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로 보행자들이 건널목에서 다가오는 차량을 의식하지 못하다가 사고를 당한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콜린 헤인 산호세 교통국 대변인은 대부분의 교통 사고를 “사고(accident)”라고 하지만 엄밀히 분석하면 누군가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운전자들이 교통신호를 지키고 과속운전을 하지 않고 보행자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주위를 살펴 보고 길을 건너면 치명적인 교통 사고를 훨씬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산호세는 차량 통행 위주로 만들어진 도시였는데 점점 확장되면서 보행자나 자전거 사용자에게 적합한 도로 환경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교통 사고가 많아 발생하는 몬트레이 로드, 캐피털 익스프레스웨이, 블로섬 힐 로드, 산타클라라 스트리트의 경우 자동차들은 마치 프리웨이를 달리듯 고속 운전을 한다. 치명적 교통 사고의 3분의 1이 소위 17개의 “주요 안전 지대(Priority Safety Corridors)”로 불리우는 매우 위험한 지역인 56마일 길이의 도로에서 발생했다.
산호세 다운타운에는 이미 보행자나 자전거 사용자들의 안전을 위한 파격적인 도로 시설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 예를 들어 커브 길에는 주차 지역을 만들지 않고 사고 위험 지역에는 플라스틱 말뚝 등을 세워 자동차가 서행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프로그램을 산호세 전 지역에 시행하는 것은 아직 시간과 예산이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17개 “주요 안전 지대”에 이런 프로그램을 시행하려면 4-6년 간 2천만 달러의 경비가 들어간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교통 담당 경찰의 숫자 역시 지난 10년 간 30%나 감소했다. 산호세 시가 표방하는 “교통사고 제로(Vision Zero)” 달성은 물론 보행자들의 안전 보호에도 아직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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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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