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 LA 카운티 렌트 10년만에 첫 하락, 세입자 렌트 납부 어려움
▶ 건물주는 수입 감소로 고전

코로나19 사태로 세입자들의 상당수가 렌트비를 제때 납부하지 못하면서 건물주의 수입 급감으로 이어져 임대주택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아파트 렌트비 유예를 호소하는 플랭카드가 내걸린 아파트의 모습.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과 함께 경제 활동이 둔화되면서 임대 주택 시장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연방 정부 추가 실업수당 지원금이 끊기면서 실업수당이 대폭 줄어들어 아파트 렌트비 납부를 하지 못하는 세입자들이 증가하는 한편 임대 건물주 역시 빈 방이 늘고 렌트비도 떨어져 수입 감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6일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는 남가주 뉴스그룹(SCNG)이 남가주 세입자 2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 33%의 남가주 세입자들이 렌트비의 25% 이상을 제때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3월 이후부터 계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활동의 ‘셧다운’이 주요 원인이다.
또 다른 조사 결과에도 곤경에 처한 남가주 세입자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연방 인구조사국(Census Bureau)에 따르면 남가주 세입자 중 22%가 지난 6월 렌트비를 제때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7%의 남가주 세입자들은 다음 달 렌트비 납부에 자신이 없다고 답했을 정도로 세입자들의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다.
그렇다고 건물주의 상황이 세입자의 입장보다 더 나은 것도 아니다.
임대 건물의 공실률이 증가하면서 렌트비 상승세도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의 경우 렌트비의 하락세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신문에 따르면 올해 2분기의 지역별 임대 주택 시장 현황을 보면 LA 카운티의 평균 렌트비는 2,12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04%가 하락했다.
LA 카운티의 아파트 렌트비 하락은 10년만에 처음이다. 공실률은 4.9%를 기록했다.
오렌지카운티의 평균 아파트 렌트비는 2,066달러로 지난해 대비 0.3%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공실률은 4.5%로 나타났다.
임대 주택 시장에서 세입자와 건물주 모두 코로나19 사태의 피해자가 된 것은 경제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고 ‘셧다운’과 ‘재개’ 사이를 오라가락하면서 경기 침체 현상이 깊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소위 코로나19의 경제 악순환인 셈이다.
세입자들의 경우 경기 침체로 인해 실업 상태에 놓여 있어 주 수입원이 끊긴 상태다. 그나마 연방정부가 주 600달러라는 실업수당 지원금이 있어 버텼지만 지원금이 지난 주로 실질적으로 중단되면서 온전히 주정부에서 지급하는 실업수당에만 의존해야 한다. 수입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7월 중순 현재 140만명의 신규 실업자가 증가해 3,200만명의 실업자들이 실업수당에 의존해 삶을 이어가고 있다.
가주의 경우 6월 실업률은 17.2%로 5월의 18.3%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1년 전 4.1%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200만명의 남가주 실업자들이 아직도 실업수당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지만 가주노동청의 늦장 대처는 개선되지 않은 채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4개월 내에 1,200만명의 세입자들이 렌트비를 제때 내지 못해 거리에 나앉게 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연방정부가 추가 지원책의 조기 집행과 함께 실업수당 지원금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세입자의 퇴거 대란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곧 건물주의 피해로 이어져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임대 주택 시장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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