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택근무 홈오피스 개조, 야외 패티오 설치도 늘어…홈디포·로우스 매출 껑충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소비자들이 집 수리와 개조에 기록적인 돈을 지출하고 있다. 한 부부가 로우스에서 샤핑하고 있다. [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주택 소유주들 의 집수리와 개조 ‘열공’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JC페니, 브룩스 브러더스, 제이크루, 피자헛 등 전통 소매업체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양대 주택수리·건축자재 업체인 홈디포와 로우스는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는 등 코로나19 사태 속 대표적인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사람들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그동안 미뤄왔던 집수리와 개조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주택을 홈오피스로 개조하거나 야외 패티오를 설치하는 주택소유주들도 눈에 뛰게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서는 집 수리와 개조를 직접하는 사람들을 ‘두 잇 유어셀프’(DIY: Do It Yourself), ‘DIY족’으로 부른다.
버뱅크에 타운하우스를 소유하고 있는 김모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야외 패티오를 완전히 새롭게 리모델링했다. 야외 패티오용 가구도 새로 장만하고 꽃과 야채들도 새롭게 심었다. 김씨는 “실내에만 있어서 답답했는데 이제는 패티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정말 잘 투자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주위 아는 사람들도 요즘 집 수리와 개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케디아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재택근무를 하면서 그동안 방치해놨던 방 하나를 홈 오피스로 개조했다. 박씨는 “재택근무를 할 때 자녀와 식구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국인들이 그동안 집수리와 개조에 등한시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같은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연방정부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주택수리와 개조 지출이 국민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2분기 4%로 피크였던 2005년의 6%에 비해 많은 낮은 수준이다. 앞으로 미국인들이 주택수리와 개조와 사용할 수 있는 재정적 여력이 많다는 것이다.
경제 분석매체인 무디스 어넬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경제학자는 “코로나 사태로 경제적으로 힘든 미국인도 많지만 재택근무를 하면서 소득은 크게 줄지 않았지만 외식이나 여행, 옷 구입 등의 지출을 줄이면서 재정적 여유가 생긴 미국인도 많다”며 “대다수 미국인에게 주택이 재산목록 1호인만큼 그동안 신경을 쓰지 않았던 주택 개조와 수리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홈디포와 로우스의 경우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필수 업종으로 분류돼 영업을 할 수 있어 큰 덕을 봤다. 미국에서 4,30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홈디포와 로우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54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35억달러나 증가했다. 로우스와 홈디포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와 23.4% 급증했다.
크레익 메니어 홈디포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매출도 늘었지만 2분기에 개별 구입지출도 전년 대비 10%나 증가했다”며 “소비자들이 더 많은 물품을 구입하고 있고 같은 종류의 물품이라도 예년보다 더 비싼 제품을 구입한다”고 말했다.
마빈 엘리스 로우스 최고경영자(CEO)는 “DIY족들은 처음하는 것이 어렵지 한번 하면 자신감이 생기면서 계속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아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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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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