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신차 판매 1,400만대 작년보다 15% 급감 반면 중고차 호황… 값도 올라

올해 미국 내 신차 판매가 지난해와 비교해 15%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중고차 판매는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로이터]
자동차 판매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타격을 받은 가운데 신차 판매는 급감했지만 상대적으로 중고차 시장은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기 침체로 올해 신차 판매가 전년 대비 15% 급감했다.
판매 낙폭만 놓고 보면 1980년 이래 4번째에 해당될 정도로 신차 판매 수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하면 이마저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미국 자동차 판매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자동차 정보업체 ‘에드먼드닷컴’에 따르면 연말을 2주 앞둔 상황을 감안해 올해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 수는 1,440만대에서 1,460만대로 잠정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신차 판매에 비해 15.5%나 급감한 수치다. 또 다른 분석업체 ‘콕스 오토모티브’는 올해 신차 판매 급감율을 15.3%로, ‘트루카’ 역시 지난해 대비 올해 신차 판매 감소폭을 15%로 예상하고 있다.
트루카에 따르면 올해 신차 판매 중 일반 소비자 대상 판매분은 지난해에 비해 8% 정도 줄어들었지만 상업용 및 정부관용 차량 판매분이 무려 43%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과거 5년간 매년 1,700만대 이상의 신차가 판매된 상황을 고려하면 올해 미국 자동차 판매업계의 부진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1980년에 신차 판매가 19.1% 급감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8년에 18% 줄어들었으며 2009년에는, 21.2%나 급감한 이후 올해가 4번째다.
이 같은 판매 부진 속에서도 미국 자동차 판매업계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더 나빠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트루카 닉 울라드 자동차 제조업체 분석 디렉터는 “어려운 한 해였지만 그래도 예상보다 훨씬 개선된 판매 성적으로 마감하고 있다”며 “올해 초 판매 부진 때는 후반기 판매 반전을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일반 소비자 판매분이 예상치보다 재반등하기 시작해 2분기에 들어서면서 하락폭을 34%까지 저지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0%에 가까운 할부 금리를 운영한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자동차 구입 수요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에드먼드닷컴의 제시카 칼드웰 총괄 디렉터는 “2020년의 큰 반전은 소매 판매분의 급상승에 따른 것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진한 신차 판매와 달리 중고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가주에서는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수입 감소 우려와 재택 근무 확산으로 새 차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것이 중고차 인기가 상승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미 전역에서 중고차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고 있다.
한인 중고차 시장 역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중고차에 대한 수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 중고차 판매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3~4월 이후 중고차 매매에 대한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고용이 불안해지고 수입마저 줄어들자 신차 구입에서 중고차 구입으로 구매 방식을 변경하면서 중고차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매물로 내놓았던 중고차 소유주들이 새 차 구입에 따른 재정 불안 우려로 매물을 다시 거둬들이면서 매물 부족 현상이 겹쳐 중고차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한편 자동차 판매업계는 코로나19 사태에도 영업 이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오토네이션’의 경우 지난 3분기 주가가 주당 2.38달러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102% 급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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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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