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장·화장에 최소 일주일…시신 너무 많아”
▶ 베이지역 ICU 5.1% ‘봉쇄령 연장 불가피’
"장례 업계에서 40년을 일했지만 이런 적은 처음입니다. 유족들에게 '시신을 받을 수 없다'고 거절할 날이 올 줄 몰랐어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주 남부 지역에서 장례식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시신을 더 받지 못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ABC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는 35만명을 넘어섰으며, 바이러스 창궐 이후 2천402만명 이상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내 코로나19 집중 발생 지역으로 꼽히는 LA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만 1만명이 넘는다.
LA에서 '콘티넨털 장례식장' 체인을 운영하는 마그다 말도나도에 따르면 최근 이들 장례식장이 수습하는 시신은 하루 평균 30구에 이른다. 이는 평소보다 6배나 많은 수다.
이를 감당하기 위해 말도나도는 15m 크기의 냉장시설을 추가로 빌려와야 했다고 말했다. 기존 고객들의 수요를 감당하느라 병원에서 사망한 시신의 운구를 하루 또는 이틀 뒤에야 진행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사망자 속출에 따라 시신 처리도 더뎌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장례식장 협회의 밥 아처만 사무총장은 시신 매장과 화장, 방부 처리의 속도가 전체적으로 느려지고 사망 증명서 발급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다면서, 평소 1∼2일 만에 해결되던 일이 지금은 최소 1주일 이상씩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처만 사무총장은 "시신의 양이 너무 많다. 장례업자들도 이에 발맞출 수 있을지 걱정하고 있다"면서도 "진짜 최악의 고비는 아직 오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
ABC 방송은 지난해 연말 연휴로 인한 여파가 아직 코로나19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을 수 있다면서, 무증상자 등으로 인해 실제 확진자는 집계된 수보다 더욱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일 캘리포니아주 하루 사망자수는 585명으로 최고기록을 세웠다. LA카운티가 주전체 코로나 사망자의 40%를 차지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보이자, 개빈 뉴섬 가주지사는 지난 1일 LA지역 병원 6곳의 오래된 산소공급 시스템을 개선시키기 위해 공병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베이지역 중환자실(ICU) 가용병상률이 2일 최저치인 5.1%를 기록하면서 ‘스테이앳홈’ 봉쇄령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지역은 오는 8일(금) 봉쇄령이 종료되는데, 이후 4주간 ICU 여유병상률이 주정부 기준인 15%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되면 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남가주(ICU 0%)와 샌호아킨밸리(0%), 새크라멘토 권역대(6.9%)는 이미 봉쇄령을 연장시킨 상태다. SF시도 지난달 31일 자체적으로 봉쇄령과 여행자 10일 자가격리령을 무기한 연장시킨 바 있다. <본보 1월 1일자 A4면 보도 참조>
산호세 카이저 퍼머난테 응급실에서 직원 43명이 집단감염됐다. 병원측은 12월 27일부터 1월 1일까지 총 43명이 감염됐다고 지난 2일 밝히며, 응급실 모든 부서 내 직원과 의료진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중이라고 말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2일 기준 ICU 가용병상 10개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이날 1천784명 확진, 37명이 사망하고 입원환자 108명을 기록했다.
베이지역 카운티별 확진자 수는 1월 3일 오후 12시 기준 산타클라라 7만3천493명(사망 747명), 알라메다 5만2천291명(사망 659명), 콘트라코스타 4만1천603명(사망 347명), 산마테오 2만4천589명(사망 227명), SF 2만4천216명(사망 194명), 소노마 1만9천360명(사망 196명), 솔라노 1만9천211명(사망 98명), 마린 1만12명(사망 139명), 나파 5천741명(사망 28명)이다.
■ 코로나19 확진자 현황 (1월 3일 오후 12시 서부 기준)
▲캘리포니아 239만2천623명(사망 2만6천533명)
▲베이지역 27만516명(사망 2천635명)
▲미국 2천98만6천733명(사망 35만9천520명)
▲전 세계 8천532만3천299명(사망 184만8천85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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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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