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종시위·대선불복 둘러싼 갈등 끝 작년말 조기 사임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로이터=사진제공]
윌리엄 바 전 법무부 장관이 재임 중이던 지난달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 대선' 주장에 대해 면전에서 헛소리(bullshit)라고 반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제1의 '충복'으로 통하던 인물이다.
18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바 전 장관은 작년 12월 1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팻 시펄론 백악관 법률고문 등 몇몇이 모인 자리에 참석했다. 바 전 장관이 현직에 있던 시점이었다.
이날 모임은 바 전 장관이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대선 결과를 바꿀만한 어떤 중대한 사기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언한 기사가 나간 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 전 장관을 향해 "당신은 왜 그런 말을 하냐? 당신은 트럼프를 미워하는 것이 틀림없다.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다"고 몰아붙였다.
그러자 바 전 장관은 다른 참석자들이 있는 앞에서 "이런 일들은 성공적으로 풀리지 못한다. 이 사람들이 당신의 귀를 채우고 있는 것들은 진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또 법무부는 불복 소송 담당 변호사들이 제기한 부정선거 혐의를 조사했다면서 "이것은 헛소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바 전 장관은 법무부가 부정선거 혐의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변호사들이 끔찍한 일을 하고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에게 "광대같다"라고도 비난했다. 그는 "여기 있는 그 이론이 뭔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이것은 무차별 사격일 뿐이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얼마 후 미 언론에선 바 전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 전 조기 사임을 고려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 전 장관은 12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다시 만났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사람이 좋은 관계였지만 이제는 핵심 문제에서 의견을 달리 한다면서 자신이 일찍 사직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날 트위터에 "바 장관과 방금 백악관에서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사임 사실을 알렸다.
바 전 장관은 '러시아 게이트' 특검 등 고비마다 트럼프 대통령의 편에 선 충성파로 통하지만, 작년 여름 미국 전역의 인종차별 항의 시위 사태를 거치면서 균열을 드러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중순 한 회의에서 군대 투입 등 강경 대응을 주문했지만, 바 전 장관은 시위가 누그러지고 있고 강경책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바 전 장관이 당시 군 투입에 강한 어조로 반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책상을 내리치면서 "아무도 나를 지지하지 않아"라고 소리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두 사람은 여름 내내 싸웠다"며 "두 사람 간 직접 접촉은 거의 없었고, 바 전 장관은 백악관 방문을 중단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또 "바 전 장관은 두 사람의 비공개적인 충돌이 대중의 시야에 더 흘러나오기 전에 그만두겠다고 결정했다"며 그가 시펄론 법률고문에게 대선후 사면 문제에 관해 대통령의 자문을 받고 싶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 전 논란을 무릅쓴 사면을 진행 중인 가운데, 이런 과정에 얽히고 싶지 않다는 바 전 장관의 생각이 조기 사임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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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리망의 각자도생이란 어귀가 생각납니다.자신에게 이익이 되면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고 ,각자 제 살길만 찿는다는 말이 요즈음 트주변 인물들에게 딱들어 맞는 말인갓 같습니다 즉,간신배들이란 말이지요
그래도 그래도 말입니다..바 법무부 장관도 내가보기엔 간신배 YES맨 더이상 트가 권력이 떨어지니 손을떼고 모르쇠하며 간신배가 아니라고 오리발 내밀려는 속좁은 뒤틀린 냄새나는 맘 보....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