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구·자동차·식품·여행 등 줄줄이 인상
▶ 중고차, 트럭차량 가격 두달 연속 상승…2008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불황에 시달렸던 미국 경제가 이번에는 급격한 가격 상승과 함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로이터]
생활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1년 만에 이번에는 생활 경제 곳곳에서 물가 상승 현상이 나타나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 공포에 직면해 있다.
CNN비즈니스는 최근 미국 경제가 코로나19 사태에서 회복되면서 거의 모든 산업군에서 공급선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가격이 급상승함에 따라 소위 장바구니 물가라고 할 수 있는 소비자 물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 범위는 너무나 광범위하다. 가구에서부터 중고차와 육류에 이르기까지 오르지 않은 것이 별로 없을 정도다.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5%를 기록했다. 2008년 8월에 기록했던 5.3% 상승률 이후 거의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CNN비즈니스는 이를 물가의 ‘퍼펙트 스톰’이라고 부를 정도다. 퍼펙트 스톰은 원래 기상 용어로 개개의 위력이 크지 않은 태풍이 다른 자연현상과 동시에 발생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내는 현상을 말한다. 경제계에서는 이를 심각한 세계 경제의 위기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그렇다면 생활 물가의 상승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일까?
■가정용 가구
소파와 침구 등 가정용 가구를 새것으로 교체하려면 비용 상승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가정용 가구류의 가격은 지난달 1.3% 상승했다. 상승률 자체만 놓고 보면 소폭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지만 1976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월간 상승률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목재 제재소들이 수량 감소의 우려로 문을 닫은 뒤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목재 가격도 크게 오르면서 가정용 가구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자동차
중고차와 트럭 차량 가격이 두 달 연속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만 7.3% 상승률을 기록했다. 4월에는 10%나 가격이 올랐다. 중고차 가격을 조사하기 시작한 1953년 이후 월간 상승률로는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신차 가격도 동반 상승 중에 있다. 지난달 1.6%의 가격 상승을 보인 신차 가격은 2009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자동차 수요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었지만 자동차 생산이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면서 신차 생산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도 자동차 가격 상승의 한 원인이다. 신차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면서 자동차 가격의 상승세 역시 유지될 전망이다.
■식품
올해 독립기념일 바비큐 파티 비용 상승은 ‘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다. 지난달 구이용 소고기 가격은 6.4%, 스테이크용 소고기는 4.3%나 가격이 올랐다. 전반적으로 육류, 가금류,생선, 계란 가격은 지난달에만 1.3%나 가격이 상승했다. 피클류 가격이 지난달 2.1% 하락했고 비알코올 음료 가격도 0.5% 떨어진 것과 과일과 채소 가격이 변동하지 않았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심한 식품류의 가격 역시 전반적인 상승세가 유지될 전망이 우세하다.
■여행
1년 넘게 제한을 받았던 여행 수요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으로 다시 회복되면서 항공권 가격은 지난달 7%나 상승했다. 승용차와 트럭 렌트도 12.1%나 오르면서 여행 관련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 다만 시내 중심의 교통 요금은 지난달 0.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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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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