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지침 개정…신규 확진·입원환자·병실 근거로 위험도 판단
▶ 고위험지역 학교만 마스크의무화…미접종자, 실내서 무조건 써야
미국 보건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수그러들자 미국인의 70%가량은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권고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CNN 방송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25일 이런 내용의 새로운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CDC는 새 지침에서 코로나19의 위험도 척도를 최근 1주일간의 신규 확진자 수(인구 10만명당), 신규 입원 환자 수, 코로나19 환자의 병상 점유율 등 3가지로 확대했다.
지금까지는 신규 확진자 수만 보던 것에서 입원 환자 수와 병상 수용 여력까지 함께 고려하기로 한 것이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금은 코로나19 확진자만이 아니라 중증도에 초점을 맞춰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새 지침은 카운티 정부가 이런 3가지 척도를 이용해 해당 지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낮음-중간-높음'의 세 단계로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운데 낮음과 중간인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이 밀집한 실내 공간을 피하지 않아도 된다고 CDC는 권고했다.
위험도가 중간인 지역에 사는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고령자 등 고위험군은 의사와 상담 후 결정하라고 CDC는 조언했다.
그러나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은 코로나19 위험도가 낮은 지역에서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
또 학교에서 마스크를 쓰라는 권고도 위험도가 높은 지역에 있는 학교에만 적용된다.
새 지침을 적용하면 코로나19 위험도가 높아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되는 인구는 28%에 불과하다. 종전의 CDC 지침에서는 미국인의 99%가 실내 마스크 착용 권고 대상이었다.
NYT는 "전국의 많은 지역사회가 코로나19와 함께 살면서 어느 정도 정상적 삶으로 돌아가도록 도와줄 새로운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새로운 지침이 코로나19의 확산 정도가 변화하는 것에 따라 사람들이 어떤 예방조치를 취하면 될지 조정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렌스키 국장은 "업데이트된 접근법은 우리의 방역 활동을, 중증을 앓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쪽으로 전환하고, 병원이 환자에 압도되는 것을 막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역규제 완화 조치는 오미크론 대확산이 미국을 휩쓴 뒤 최근 신규 확진자가 오미크론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버지니아공대의 린지 마 교수는 "우리는 확산을 한참 지났다"며 "더 이상 비상사태 모드로 지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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