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사무차장 “핵시설과 중요 민간 인프라 주변 군사작전 용납 안 돼”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4일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한 러시아 군병력의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원전 공격과 관련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에서 "간밤에 세계는 핵 재앙을 가까스로 피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러시아의 원전 공격을 "무모하고 위험한 행위"라고 규정한 뒤 우크라이나 원전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원전 공격이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위험하고 새로운 긴장 고조"가 됐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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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주 에네르호다르시에 위치한 자포리자 원전에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자포리자 원전 단지는 우크라이나에서 가동 중인 원자로 15기 중 6기가 있는 대규모 단지로, 단일 원전 단지로는 유럽 최대규모로 평가된다. [로이터=사진제공]
또 다른 우크라이나 원전에도 러시아 병력이 근접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임박한 위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과 프랑스, 아일랜드의 유엔대사들은 안보리 회의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비슷한 요구를 내놨다.
이들 대사는 "해당 지역에서 어떠한 군사 활동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문제 해법은 러시아가 침공을 자제하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전면 철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버라 우드 주유엔 영국대사는 "한 국가가 가동 중인 원전을 공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국제법과 제네바 협약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니콜라 드 리비에르 주유엔 프랑스대사는 "우리는 원전에 대한 이번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모든 원자력 시설의 안전을 보장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을 제안했다.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로즈마리 디칼로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은 브리핑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매우 불안한 마음으로 자포리자 원전 주변의 전투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핵시설과 다른 중요 민간 인프라 주변에서의 군사작전은 용납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매우 무책임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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