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꾸준한 금리 인상 예고에 “예상보다 단호” 시장 평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사진제공]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물가상승에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맞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행동을 개시했다.
16일 마켓워치 등 미국 언론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이 0.25%포인트로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FOMC 위원 중 0.5%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를 제외한 8명이 0.25%포인트 인상에 표를 던졌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꾸준하게 올릴 것이라는 메시지를 발신한 데 주목했다.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말 금리 수준을 1.9%로 예상했다.
연준이 급격한 인상 대신 0.25%포인트 수준의 점진적인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가정할 경우 올해 남은 6번의 FOMC 회의 모두 인상을 예고한 셈이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급격한 변화라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지난해 9월의 경우 연준 위원의 절반만이 올해 기준금리 1∼2회 인상을 예상했고, 그해 12월엔 대부분이 2∼4회 인상을 고려했다.
특히 연준은 2023년 금리 수준을 2.8%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내년까지 꾸준하게 이어질 것이라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5월부터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 같은 연준의 메시지는 당초 예상보다 단호해 보인다는 것이 시장의 반응이다.
시장 분석업체 CIBC 이코노믹스 소속 경제학자 에이버리 센펠드는 "전면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연준이 도전장을 낸 것 같다"며 "금리 인상 폭은 0.25%포인트로 크지 않지만, 향후 금리 인상에 대한 메시지가 강력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단호한 입장은 기록적인 물가 상승에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준은 올해 물가상승률 예측치를 2.6%에서 4.3%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연준의 물가상승률 예측치가 3%를 넘긴 것은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면서 유가 상승 등이 단기적으로 미국의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글로벌 공급망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추가적인 충격에 노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준은 2023년의 물가상승률은 2.7%로 올해보다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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