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정당 3곳 신임안 투표 거부
▶ 연정 붕괴, 가을쯤 조기 총선 무게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가 두 차례 사의 표명 끝에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 드라기 총리가 이끌어 온 거국 내각도 붕괴했다. 연립정부를 구성한 정당 일부가 드라기 총리와 갈등을 빚으며 지지를 철회한 탓이다.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의회 해산 법령에 서명하고, 가을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드라기 총리는 21일 하원에 출석해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곧바로 마타렐라 대통령을 찾아가 사임서를 제출했다. 이미 한 차례 사표를 반려했던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번에는 드라기 총리를 붙잡지 못했다. 이후 마타렐라 대통령은 로베르토 피코 하원의장과 엘리자베타 카셀라티 상원의장을 만나 조기 총선을 위한 의회 해산 방안을 논의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총선 날짜는 9월 25일이 유력하다. 대통령 요청으로 내각은 총선 전까지 임시로 일상적 행정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하지만 공식적인 총리 직무는 사실상 마감됐다.
드라기 총리는 지난해 2월 당시 주세페 콘테 총리가 이끌던 연정이 내분으로 붕괴한 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경제 위기를 해소할 ‘소방수’로 마타렐라 대통령의 긴급 호출을 받았다. 출범 초기 드라기 내각은 총리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개혁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념이 다른 정당 간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원내 최대 정당이자 연정 중심축인 범좌파 ‘오성운동(M5S)’은 지난 14일 상원 민생지원법안 표결에 불참하며 연정 붕괴로 향하는 불씨를 댕겼다. 에너지 대란과 물가 상승 등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민생 안정 대책을 포함한 사회·경제 정책을 두고 서로 갈등을 빚은 게 발단이 됐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