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전 분위기 완전회복은 어려울 전망

시애틀 한국일보
직원들을 사무실로 복귀시키는 기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랜 재택근무에 익숙해졌거나 사무실 분위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아 팬데믹 이전의 직장상태를 온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업계단체인 다운타운 시애틀협회(DSA)에 따르면 현재 다운타운 일원의 기업체 사무실에 출근하는 직원은 팬데믹 이전의 42% 정도에 불과하다. 지난 4개월 평균치인 35%보다는 늘어났지만 다른 10개 도시의 다운타운 직장 복귀율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DSA가 지난해 말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운타운의 대다수 기업체들은 올 여름까지는 직원들을 한 주일에 최소한 이틀반 정도 회사로 출근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시애틀타임스는 다양한 기업체의 사무실 근로자들을 인터뷰한 결과 이들 중엔 사무실이 원래 근무지였고 동료들과의 협업을 통해 능률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사무실 복귀에 찬성한다는 사람도 있지만 그동안 재택근무가 생활화됐기 때문에 다시 사무실로 출근하라면 퇴사하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한 부동산회사의 중견간부는 사무실에선 동료들로부터 많은 정보를 얻어 부동산 매매나 임대 계약을 쉽게 따낼 수 있고 주위의 경쟁심 때문에 더 열심히 뛰게 돼 실적을 더 올릴 수 있다며 “전 직원이 사무실에 출근하면 전 직원이 먹고 산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사무실로 복귀했다는 한 아마존 기술직원은 상사와 얼굴을 맞대고 일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승진 길이 열리게 됐다며 “사무실에서 일하며 상사의 눈에 띄지 않으면 도태되기 십상”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한 직원은 회사가 출근직원들에게 공짜 점심을 주는 것을 근본적 장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아마존의 다른 엔지니어는 자기 팀 직원들이 가을부터 주당 2~3일을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돼 있지만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며 우선 코비드-19가 재유행할 것이라는 경보가 있을뿐더러 기껏 교외로 이주했기 때문에 장거리 통근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재택근무로 교통비가 절약돼 사실상 봉급인상의 효과를 누렸는데 이제 다시 통근하게 되면 사실상 감봉되는 셈이라고 주장하는 직원도 있었다.
또 사무실에 여러 사람이 모여 있으므로 자연히 집중력이 산만해져 작업능률이 떨어진다거나, 상사가 직원들에게 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자의적으로 배정한다며 불평하는 직원도 있었다. 재택근무를 조건으로 팬데믹 기간에 채용된 직원들은 사무실 복귀에서 제외되는 것도 불공평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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