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어떤 일을 했을 때 반드시 그에 따른 결과가 뒤따라온다는 사자성어가 있다. 인과응보(因果應報), 바로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이다. 얼핏 보면 불교 용어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우리가 생활에서 흔히 겪고 느끼게 되는 단어이다. 자기가 저지른 과보가 결국 자기에게로 돌아간다. 즉 뿌린 대로 거둔다는 자업자득, 이와 비슷한 용어로 자승자박이란 말도 있다.
요즘 이 단어를 가장 잘 떠올리게 하는 것이 바로 기후재앙이 아닌 가 싶다.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무시무시한 폭우, 홍수, 해일, 지진, 가뭄, 폭염, 산사태, 눈사태 등 끔찍한 기후 재앙들이 지구촌 곳곳에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알고 보면 모두가 인간이 마구잡이 저지른 행동이 낳은 결과물들, 인과응보이다.
얼마전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는 얼마나 막대한지 끔찍할 정도다. 잇단 집중호우로 수십만 가옥이 집안의 도구를 건질 수 없을 만큼 모두 물속에 잠겼으며 수백만명이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고 인명 피해만도 100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을 정도였다.
이 엄청난 재앙에 파키스탄 당국은 기후변화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하면 우리는 보통 기후 좋은 지역이라 살기 좋은 곳이라고 말들을 한다. 그러나 그 공식도 이제는 기후변화 앞에는 더 이상 안통하게 되었다. 100년만에 낮 기온 화씨 130도 가까운 기록적인 폭염이 1주째 계속돼 당국이 노약자 및 영유아 주의 당부, 절전 호소 등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는 산불도 끊이지 않고 있다.
절절 끓고 있는 가주 지역의 폭염은 기후 위기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으며, 기후 위기가 인간의 삶과 일상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연하게 상기시키고 있다.
한국도 얼마전 서울 강남지역과 관악구 일대에 역대급 폭우가 강타, 순식간에 이 지역이 아수라장이 되면서 반 지하 침수와 정전사고,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에는 제주, 경남 일대에 태풍 ‘힌남노’가 상륙, 침수, 정전 피해가 잇달았고 초속 42미터에 달하는 강한 비바람에 공항 항공기 결항, 여객선 운항이 줄줄이 중단, 통제되었다.
맹렬한 기세의 폭우와 강풍이 마을을 휩쓸면서 어민들이 대피하고 학생들은 휴교에 들어갔다. 그리고 아직 마음을 놓을 때가 아니라며 전국에 태풍주의보를 발령했다.
기록적인 폭우는 미국에서도 지난달 켄터키주 동부에서 발생, 25명이 사망하고 수많은 가구들이 전기 가스 중단으로 큰 고통을 받았다. 라스베가스도 돌발 홍수로 카지노들이 물바다로 변하는 참변을 당했다.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 이는 곧 예상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간이 만들어내고 있는 재해다. 인간의 힘으로는 속수무책인 기후재앙, 인간의 삶은 하루아침에 함부로 다룬 지구의 노여움에 의해 파괴되고 초토화된다.
유엔이 밝힌 지난 20년간 세계 재해 보고서는 자연재해가 7348건 발생, 123만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는 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의 실패가 원인으로 1.7배 증가한 수치라고 했다.
이러한 현실에 ‘위험한 행성 지구’의 저자 브린 버나드 버클리대학 교수는 “우리는 서서히 가열하면 뜨거운 줄 모른 채 죽어가는 냄비속의 개구리와 같다.”며 다급한 어조로 경고한다. 걷거나 자전거 타기, 백열등 대신 형광등 쓰기, 쓰레기 줄이기, 화학비료 대신 퇴비 쓰기, 패스트푸드 안 먹기 등을 지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우리가 그동안 흔히 들었던 제안이다. 하지만 그는 이 평범한 진리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지금이라도 생활을 바꾸면 그래도 희망은 있다”며…
<
여주영 고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