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연합 총선서 과반 확보 승리, 극우 성향 스웨덴민주당 2당으로…사회민주당 1당 차지하고도 패배
지난 11일 치러진 스웨덴 총선에서 ‘반(反)이민’을 내세운 극우 성향의 스웨덴민주당과 손잡은 우파연합이 승리했다. 유럽을 휩쓴 반이민 강풍이 사회민주주의 전통이 강했던 스웨덴 정치 지형도 바꿔놓은 셈이다. 제2정당으로 급부상한 스웨덴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최대 승자가 됐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는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근소한 차이지만 우파연합이 과반수를 넘겼다”며 “총리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우파연합의 승리가 확실시되자 공식 패배 선언을 한 것이다.
이날까지 이뤄진 스웨덴 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결과 온건당과 자유당, 기독민주당, 스웨덴민주당 등 4개 정당 연합체인 우파연합은 전체 349석 중 절반이 넘는 176석을 확보했다. 스웨덴 첫 여성 총리인 안데르손 총리가 이끄는 사회민주당과 좌파당, 녹색당, 중도당으로 구성된 좌파연합은 나머지 173석을 가져가면서 재집권에 실패했다. 8년 만의 정권 교체다.
당초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출구조사에서는 좌파연합의 근소한 우세로 점쳐졌지만 실제 투표함을 열어보니 우파연합의 승리로 뒤집혔다. 사회민주당은 약 30.3%로 정당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다른 연합 정당의 득표가 저조해 보수연대를 뛰어넘지 못했다.
우파연합 승리의 주역은 스웨덴민주당이다. “스웨덴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며 내세운 ‘난민 제로’, ‘외국인 범죄자 추방’ 등의 공약이 먹혀들었다. 총선 직전 발생한 갱단 총격사건의 용의자가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보수층의 반이민 정서를 부채질했다. 결과는 약 20.5%에 이르는 1988년 창당 이후 최고 득표율이다.
이번 결과는 유럽에 불어닥친 우경화 바람과 반이민 정서, 경제 위기 등이 스웨덴민주당의 성장 배경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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