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미국의 가혹한 제재를 피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6일 보도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SCO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SCO 회원국 간 지속가능한 교역을 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로이터는 이란이 미국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고립 상태를 타개하고자 SCO 회원국 간 금융 부문 협력을 포함한 자유무역 체제 도입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이날 회의에서 SCO 회원국들은 국제 교역 의제를 논의하고 다자주의 무역 시스템의 규칙을 만들기 위해 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의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사마르칸트 선언'을 채택하기도 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SCO 정회원 가입을 위한 의무각서에 서명하는가 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양자 면담하고 결속을 다지기도 했다.
그는 "중앙 아시아 지역의 안보 기구를 확대하는 것은 미국의 일방주의를 견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SCO는 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타지키스탄·우즈베키스탄·인도·파키스탄 등 8개 정회원국으로 구성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로서, 반미 진영의 핵심 플랫폼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SCO에는 이란을 비롯해 러시아의 우방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 중인 벨라루스도 정회원 가입을 추진 중이다.
이란은 2015년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서방과 핵 합의를 체결했으나, 2018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후 경제 제재를 복원했다.
이에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이는 등 핵무기 개발에 다가서며 강경하게 대치했다.
최근 유럽연합(EU)이 내놓은 중재안을 두고 핵 협상이 다시 진행 중이지만 양국 간 신경전이 여전한 상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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