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움 매장지 발굴 착수…”귀 잘린 흔적, 고문실도 발견돼”

우크라이나 군인이 16일(현지시간) 금속 탐지기로 이지움에서 발견된 집단 매장지를 조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경찰과 포렌식 전문가들이 집단 매장지를 발굴한 결과 다수의 시신이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묶인 것이 확인됐다. [로이터=사진제공]
러시아가 철수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 이지움에 집단 매장된 시신 다수에서 목과 손에 묶인 흔적 등 고문과 학살 정황이 드러났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경찰과 포렌식 전문가들이 이지움 서북쪽 외곽에서 발견된 약 450개 규모의 집단 매장지를 발굴한 결과 많은 시신의 목에 밧줄이 감겨 있고 손이 묶인 것이 확인됐다.
올렉산드르 필차코우 하르키우 검찰청장은 이를 두고 고문의 흔적이라고 말했다.
예브헨 에닌 우크라이나 내무부 차관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발굴된 시신에서 귀가 잘린 흔적도 있었다. 이는 시작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호르 클리멘코 우크라이나 경찰청장은 매장된 시신 대부분이 민간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주로 민간인들이 매장돼 있다"며 "군인도 있다는 정보가 있지만, 아직 군인 시신은 1구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시신이 3월부터 매장되기 시작했다면서 정확한 사인 파악에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클리멘코 경찰청장은 하르키우주의 일부 마을에서 고문실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 벽에 구금된 주민들이 쓴 것으로 보이는 기도문과 구금된 날짜 계산 흔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전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수복한 이지움에서 약 450개 규모의 집단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는 "부차, 마리우폴에 이어 이젠 이지움"이라며 "전 세계가 러시아에 이 전쟁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하고 우리도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가 점령했다 철수한 도시에서 민간인 학살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지난 3월 부차에서는 시신 50여 구가 묻힌 집단 매장지가 확인된 것을 비롯해 러시아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보이는 수백 구에 달하는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 마리우폴에서도 위성사진을 통해 매장터가 무더기로 발견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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