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평양 연안서 규모 7.6 지진…멕시코시티서도 건물 흔들려
▶ 지진 대피훈련 1시간도 안 돼 진짜 지진… “악몽 같은 하루”

멕시코 서부 연안에서 강진이 발생한 19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 폴랑코 도심에서 주민들이 건물 밖에 대피해 있다.[로이터=사진제공]
"5년전 끔찍했던 악몽이 다시 떠올라서 더 힘듭니다."
2017년 9월 138명의 목숨을 앗아간 멕시코 중부 대지진 발생일인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중서부가 다시 강진에 뒤흔들렸다.
이날 오후 1시 5분께 태평양 연안의 서부 미초아칸주 프라시타 데모렐로스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심한 진동을 느낀 주민들은 어지러움과 두통만큼이나 빠르게 뛰는 심장을 두드리며 애써 진정하려는 모습이었다.
강진에 따른 흔들림은 인접한 콜리마주 뿐만 아니라 수도 멕시코시티, 푸에블라, 나야리트, 베라크루즈, 게레로 등 중서부 전역에서 감지됐다.
진원에서 500㎞ 정도 떨어진 과나후아토주 레온에서도 흔들림 신고가 들어왔다.
평온한 점심 일상을 깨트린 지진에 멕시코시티 도심 폴랑코 대형 건물에서는 직장인과 주민들이 일시에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차량도 모두 가던 길을 멈춰섰다.
포대기에 반려동물만 급하게 싸맨 채 안고 나오거나 헐렁한 잠옷 차림으로 22층에서 계단으로 걸어 내려왔다는 사람도 있었다.
미국계 자동차 회사 직원 페르난도(35)씨는 "갑자기 이상한 느낌이 들었으나 설마 했다"며 "지진에 사무실 종이 서류가 흐트러져서 들어가서 정리해야 한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러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특히 '공교롭게도 하필 오늘이냐'는 반응을 보였다.
멕시코시티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138명이 숨진 규모 7.1 지진이 바로 5년 전 이날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민 안전의식을 높이고 혼란을 줄이려는 목적으로 이날 낮 12시 19분 지진 대피 훈련까지 했는데, 훈련을 종료한 지 1시간도 안 돼 진짜 지진이 발생해 더 아연실색한 모습이었다.
한 주민은 "악몽 같은 하루"라고도 표현했다.
강진에 놀란 한 여성은 정신을 잃어 건물 밖에서 의료진의 응급처치를 받기도 했다.
피해 상황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미초아칸주에서는 집 구조물이 무너지고 건물 균열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멕시코시티 인테르로마스 지역 육교에도 금이 가 차량 통행이 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당국은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혹시 모를 여진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주멕시코 한국대사관 역시 교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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