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버려지는 신생아 2,000명 살려내
▶ 다큐멘터리 영화 ‘드롭 박스’로 미국서 상영

이종락 목사(왼쪽)가 17일 열린 올해의 생명상 수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주사랑공동체재단 제공]
‘베이비 박스’로 잘 알려진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가 친 생명 보호 단체 ‘라이브 액션’(Live Action)이 선정하는 제3회 올해의 ‘생명상’(Life Awards)을 수상했다. 17일 다나 포인트 리츠 칼튼 호텔에서 개최된 시상식에서 이 목사는 한인 최초로 이 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라이브 액션 측은 “한국에서 신생아들이 공공장소에 버려지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이 목사는 미혼모가 신생아를 안전하게 맡길 수 있는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다”라며 “이 목사의 영웅적 노력과 희생정신이 2015년 ‘드롭 박스’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에 인간 생명 존엄성 존중의 본보기가 되었다”라고 이 목사를 수상자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이 목사가 이른바 ‘베이비 박스’ 사역을 시작한 것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늦겨울 추위가 가시지 않은 이른 봄 새벽 3시쯤 이 목사가 담임하던 주사랑교회 앞에 신생아를 두고 간다는 전화 한 통이 불쑥 걸려왔다. 너무 놀라 교회 문을 열어보니 생선 아이스박스 안에 진짜로 신생아가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후 이 목사는 갓 태어난 아이의 생명부터 살리고 보자는 생각에 아예 문 앞에 ‘베이비 박스’를 설치하고 아이를 두고 갈 때 벨을 울리도록 장치했다. 이렇게 시작된 사역이 미혼모 사이에서 널리 퍼지면서 이 목사는 지금까지 2,000여 명에 가까운 신생아의 목숨을 살려냈고 1만 명이 넘는 미혼모에게는 육아와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역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라이브 액션은 미국 최대 친 생명 보호 단체로 시상식에 앞서 16일 주사랑공동체와 한국, 미국 등지에서 생명 보호 운동을 공동으로 전개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올해 생명상 수상자로는 이 목사 외에도 미시시피주 최초 여성 법무부 장관 린 핀치와 캐나다 친 생명 보호 운동가 매리 와그너 등의 인물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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