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서 유심 사용 못해
▶ 비싼 로밍 요금 물수도

뉴욕 맨해튼의 애플스토어에 아이폰14 대형 광고물이 설치돼 있다. [로이터]
애플이 지난 7일 공개한 아이폰14 시리즈에서 ‘노치(M자 모양의 움푹 파인 테두리)’ 말고도 없앤 게 하나 더 있다. 기본 모델과 프로 모델을 막론하고 심(Sim) 카드를 넣는 심 트레이를 없애 내장형 나노심인 ‘e-sim’을 전면 채택한 것인데, 이 파격적인 결정이 불러올 나비효과는 어떻게 될까.
한국에서는 이달부터 일부 통신사에서 e-sim을 통해 스마트폰을 개통하는 게 가능해졌다. 애플이 미국 내에 출시된 아이폰14 시리즈에는 전면적으로 심카드 트레이를 없애면서 ‘e-sim only’체제를 만들었다. 2018년 아이폰XS부터 e-sim이 호환되도록 해 사실상 물리 심, e-sim ‘듀얼 심’ 체제를 유지했는데 이것을 4년 만에 전면 e-sim으로 바꾼 것이다.
애플은 e-sim 전면 채택을 두고 보안 강화를 이유로 내세웠다. 물리 심과 달리 심카드가 스마트폰에 내장돼 스마트폰을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연방통신위원회(FCC)도 e-sim이 보안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권장한 바 있다.
미국에서는 팬데믹 이후 e-sim이 활성화되고 있다. 버라이즌, AT&T, T모빌 등 대표 통신사 외에도 민트모바일, US모바일, 부스트모바일 등 저가 통신사들이 있는데 이들의 경우 오프라인 직영점이나 대리점을 두기가 쉽지 않은 편인데, 이들은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e-sim으로 원격 개통을 하는 옵션을 장려하고 있다.
글로벌뉴스와이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e-sim 시장 규모가 89억 달러 수준이었는데, 매년 평균 16.4% 성장해 2028년에는 시장 규모가 258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이번에 유심을 없애고 e-sim으로 대체하면서 이 속도는 훨씬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저가 통신사들은 일제히 애플의 결정을 환영하고 나섰다. 물리 심이 없어지면서 이용자들이 원할 때 쉽게 편익에 따라 통신사를 바꿀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 내 이용자들은 반신반의하고 있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의 경우 e-sim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상태고 해외 여행을 할 때 현지 국가의 나노심을 끼울 수 없다 보니 비싼 로밍 비용 부담을 떠안아야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애플이 e-sim이라는 파장을 만든 만큼 전 세계 통신사에서 빠르게 관련 서비스와 인프라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