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중보건·안전 위협, 공원 녹지도 줄어…”
▶ 시민단체“근본적 대책마련”촉구
팬데믹 기간 동안 워싱턴 DC의 노숙자촌이 40% 증가했지만 노숙자 수는 5% 정도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노숙자촌 단속을 미루자 이리저리 도망 다니던 노숙자들이 마음대로 도심 곳곳에 텐트를 치면서 DC를 점령했기 때문이다.
웨인 터니지 DC 부시장은 “거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하며 이제 결론을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숙자들에게 보호시설을 제공해도 그들은 노숙자촌을 선호한다. 한 노숙자는 “보호시설에 있으면 너무 귀찮다”며 “수시로 칼이나 총, 술이 있는지 검사한다”고 불평했다. 그렇게 노숙자들은 보호시설을 나와 다시 거리에 텐트를 치고 노숙자촌을 만든다.
DC의 한 주민들은 “냄새나고 지저분한 것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외출하기도 겁난다”며 “이들에 대한 동점심도 이제 한계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DC의 공원은 이미 노숙자 텐트로 가득 차 있으며 어둠과 함께 어슬렁거리며 술에 취한 듯 도시를 배회하는 노숙자들 때문에 저녁 산책에 나서기도 불안하다”고 성토했다. 또한 노숙자촌에서 극성을 부리는 바퀴벌레, 쥐떼 등도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시 정부뿐만 아니라 국립공원국(NPS)도 노숙자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 노숙자촌 폐쇄 과정에서 25명을 체포했으며 1만2천 달러 이상의 마약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권총도 발견되고 주민이 칼에 찔리는 사건도 발생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공감했다.
반면 노숙자촌을 폐쇄하고 이들을 몰아내는 정부방침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들도 있다. 이들은 “시 정부가 노숙자들을 위해 과연 무엇을 했냐”고 반문하며 “누구나 하루아침에 노숙자가 될 수 있는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보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정부는 지난해 노숙자 정착 지원 프로그램을 시범적으로 운영해 100여명의 노숙자가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을 계속해서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이들에게 적합한 아파트를 찾기도 쉽지 않다”며 “여러 부서와 기관들이 협조를 통해서 방법을 찾아내야 지속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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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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