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 핵전쟁 가능성 없지만 위협 심각…美 ‘대화’ 상투적인 말 무의미”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지난 9일 이른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한 가운데 당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노동당 창건 77주년 창건일을 하루 앞두고 심야에 도발한 것으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참가한 해상 연합기동훈련이 실시된 데 대한 반발로 보인다.
북한의 핵 위협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부차적인 문제로 치부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국의 동아시아 전문 언론인인 도널드 커크는 12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에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전술핵무기를 떠벌리는 그러한 열망은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예찬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커크는 "김정은은 푸틴에게 경의를 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완전히 지지하면서 이제 미사일 시험을 핵 프로그램과 연결 짓고 있다"면서 이러한 연계는 푸틴 대통령한테서 힌트를 얻은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 사용을 시사한 것처럼 김 위원장 역시 이를 모방해 핵무력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푸틴과 김정은 둘 다 똑같이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다"며 "둘 다 핵무기를 사용할 만큼 어리석지 않다고 믿고 싶지만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커크는 "김정은이 인내심을 잃고 그의 힘을 행사하고 그가 진짜 스트롱맨임을 보여주고자 전술핵무기가 필요하다고 결정한다면 어찌 될까"라며 그가 핵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아직 없지만, 그 위협은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의 푸틴과 한국에서의 김정은, 그것(핵 사용)은 누가 먼저이냐에 대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이 한국전쟁 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커크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김정은이 실제 한국에 핵 타격 계획이 있다고 암시하는 것보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바이든이 마치 두 개의 전쟁을 수행하는 위험에 직면하지 않길 바라는 것처럼 그가 한국을 부차적인 위치로 밀어 넣은 것과 같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은 여러 차례나 한국 방어를 약속했지만, 2차 한국전쟁의 걱정스러운 전망에 대해 너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인상을 준다"고 했다.
커크는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브리핑 때마다 러시아에 대해선 거친 말을 쏟아내다가도 북한에 대해선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과 같은 틀에 박힌 얘기로 되돌아간다며 이는 무의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은 '적'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이고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CVID)에 대한 너무나 익숙한 요구를 고려치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위협받을 때 핵 공격을 허용하는 법까지 제정했는데 어떻게 북한이 그런 것을 주제로 한 대화에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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