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언제나 협상 준비돼…서방 긴장완화 제안 들을 것”
러시아는 30일(이하 현지시간) 현재 자국의 안보 상황을 60년 전 쿠바 미사일 위기와 비교해 거듭 핵 위협을 제기하며 서방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외무부 홈페이지에 공개한 인터뷰에서 1962년 쿠바와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유사점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때와 지금 모두 러시아 국경에 대한 직접적 위협이 있었다"며 "게다가 지금은 당시 튀르키예(터키)에 있던 주피터 미사일보다 위협이 더 가깝다. 또한 온갖 종류의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군사 작전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때와 지금 상황이 다른 것은 1962년에는 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책임과 지혜를 보였으나, 현재 미국과 그 위성 국가들은 그런 의지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한 예로서 그는 지난 3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이 결렬된 배경에 미국의 직접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에서 핵무기에 대한 주제를 다소 무책임하게도 장난감처럼 다루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폴란드가 자국에 핵무기를 배치해줄 것을 미국에 요청하고 있다. 상황이 매우 불안하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라브로프 장관은 "대통령과 러시아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은 지금도 변치 않았다"며 "서방의 긴장 완화에 대한 제안을 언제든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크렘린궁 역시 서방이 러시아의 '레드라인'을 이해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현지 방송에 출연해 "미국 당국자들이 지난 2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분석하고 있을 것으로 100% 확신한다"며 "적어도 그들은 러시아의 '레드라인'이 어디인지, 그리고 왜 '레드라인'이 생겼는지 이해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7일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회의에서 "서방이 지배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미국과 동맹국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위험하고 피비린내 나는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결국은 우리와 대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무기 사용의 위험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