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마다 연례행사로서 추수감사절을 맞아 사랑의 터키 쌀 나눔 행사를 갖는다. 사랑의 터키 재단의 슬로건이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는 성경구절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나는 어느 책 속에서 존 데이비슨 라커펠러 씨의 기사를 읽고 감동 받은 바 있다. 그가 미국의 큰 부자요 세계적인 부호임을 모르는 이가 없다.
그가 40 중반에 병이 들어 어느 날 치료 받으러 병원 입구에 들어서자 벽에 걸린 표어를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주는 것이 받는 것 보다 복이 있다”고 적혀 있었던 것이다. 라커펠러는 그 글을 보는 순간 큰 감동을 받고 “그래 나도 돈만 많은들 무엇해. 이제는 불우한 사람들 섬김의 삶을 살아봐야겠다.” 이런 생각에 젖어 걸어 들어가는 그때 뒤쪽 입구에서 아귀다툼하는 큰 소리가 들렸다.
돌아봤더니 어느 부인이 아이를 들춰 업고 서서 아이가 급하니 입원시켜야 한다고 사정하고 있고, 병원 직원은 입원비 없이는 못 들어간다고 말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목격한 라커펠러는 비서를 시켜 입원비와 그들 생활비까지 큰돈을 부인에게 주되 누가 줬다는 말은 일체 하지 말라고 명하였다 한다.
그 후 라커펠러는 병원 측으로부터 아이가 완치되어 퇴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무척 기뻐하며 이때처럼 행복함을 느껴본 적이 없다고 술회했다. 그는 성경구절을 다시 찾아 읽으며 교회에도 나가게 되었다. 병도 하나님의 은혜로 씻은 듯이 나았고 98세까지 장수하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직하였다.
나는 라커펠러처럼 돈은 없으되 오직 몸으로 마음으로 이민생활 40여 년간 섬김의 삶을 살아왔다고 자처한다.
특히 10여 년 전부터는 뉴저지 전상복 장로가 수십 년간 펼쳐온 사랑의 터키 운동에 동참해서 동역하기에 이르렀다. 금년에도 예년과 같이 약 15명의 임원이 각지 조를 짜서 뉴저지 브로드웨이 일대를 돌며 모금운동에 나섰다.
나와 같은 조 세 사람이 함께 사랑의 터키 띠를 어깨에 두르고 각 상점마다 방문하던 중 매해 반겨주며 헌금해 주는 상점 안에 들어섰다. 우스개소리로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하자 주인아주머니도 웃으며 ‘오셨어요’ 하며 모금함에 20달러 지폐를 넣으면서 나보고 “금년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하는지라 “나 얼마 안 있으면 99세 밖에 안돼요” 했다.
그 아주머니는 “나는 이제 8십7, 8세로 봤는데 100세 가까운 어르신이 매해 불우이웃을 위해 애쓰시고 다니시는데 큰 감동을 먹었다” 면서 100달러 한 장을 더 모금함에 넣어주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도 역시 감동이 되어 눈시울이 젖어 옴을 느꼈다. 이렇게 해서 금년에도 각계각층에서 호응해 주셔서 예전 수준의 모금이 되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아울러 터키와 쌀을 구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전상복 장로께서 애쓰신 결과 소정의 양이 확보되어 맨하탄 및 뉴저지 등에 전달행사가 끝났고 11월 17일에는 뉴욕총괄본부 내 23개소에 쌀 720포대와 터키 60상자를 나누는 행사가 K.C.S. 봉사센터에서 무난히 치를 수 있었으니 참으로 다행한 일이었다.
내년에도 후년에도 건강을 유지해서 진행할 수 있는 능력을 허락해 주옵소서 하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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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빈/사랑의터키 뉴욕총괄본부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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