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가주 오늘 최대 3인치·60마일 강풍
▶ 일부 산불지역 주민대피 경보 발령

남가주와 북가주 등 가주 전역에 집중 폭우와 폭설이 내리면서 비상이 결렸다. 개빈 뉴섬 주지사는 피해가 특히 큰 북가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4일 윌셔길에서 행인들이 폭우 속 걷고 있다. [박상혁 기자]
캘리포니아 전역에 거센 폭우와 폭설을 동반한 겨울 폭풍으로 홍수주의보가 예보된 가운데 특히 북가주에서 큰 폭풍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개빈 뉴섬 가주 주지사는 북가주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폭풍우 피해를 입은 지역을 발빠르게 복구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에게 홍수 및 산사태 피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4일 ‘대기의 강’(atmospheric river) 폭풍우가 북가주 베이 지역을 강타했다. 폭우 위험지역에는 최대 시속 60마일을 돌풍이 불어 전신주, 뿌리가 약한 나무 등이 쓰러지고, 개울물 범람, 정전, 건물 침수, 산사태의 위험이 발생했다.
대기의 강이란 대량의 수증기가 대기 중에서 강처럼 긴 띠 형태로 움직이는 현상으로 미국과 캐나다 서부 등지에서 폭우와 수해를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남가주 지역에는 4일 밤부터 5일 아침까지 최대 3인치 가량의 폭우가 쏟아져 해변지역에 잠재적인 홍수 피해가 예고됐다. 사막 지대 바람은 시속 60~65마일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허리케인의 위력에 살짝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해발 6,500미터 이상의 산악지대에서는 최대 8인치까지의 폭설이 예상된다.
기상청은 해당 지역의 강, 계속 등의 수위가 크게 높아져 범람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홍수 피해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년간 상당한 산불이 발생한 남가주 지역에는 이번 겨울 폭풍으로 인해 산사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휴즈 호수와 킹스 캐년 지역에는 4일부터 6일까지 진흙이 흘러내릴 가능성이 있어 주민들에게 대피 경보가 발령됐다.
LA 카운티 당국은 2020년 이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던 라투나캐년을 비롯한 약 12개 지역에 2단계 ‘이류’(mudflow)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도 밝혔다.
남가주 테마 파크들은 비 폭풍에 대비해 운영을 일시 중단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식스 플래그 매직 마운틴은 4일 태평양발 ‘폭탄 사이클론’으로 인해 폭우와 강풍이 예상됨에 따라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하며, 4일자 티켓은 2023년 12월31일까지 사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LA 지역에서는 오늘(5일)까지 비가 내리고, 8일부터 10일까지 다음주에도 강수가 예고됐다. 다음주까지 평균적으로 낮 최고기온은 60도대 안팎, 최저기온은 50도대 안팎의 쌀쌀한 날씨가 예보됐다.
한편 지난해 말 UC 어바인 대학이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LA를 비롯한 남가주에 100년 만의 거대한 홍수 위험이 닥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보고서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눈보다 비가 많이 내려 캘리포니아 대다수 강의 유수량이 2~4배 폭증할 것이라며 범람한 물이 오랜 가뭄으로 굳어진 땅에 흡수되지 않고 퍼져 나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라 남가주 주요 고속도로들이 대부분 붕괴되거나 유실되고 LA와 샌디에이고를 비롯한 저지대 해안 대도시들이 물에 잠겨 도시기능이 마비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에서 이런 대홍수가 마지막으로 발생한 건 1862년이었다.
한편 가주 교통국은 4일부터 가주 내 고속도로 전역에 설치된 1,200여개 대형 사인판을 통해 폭우 소식을 실시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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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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