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도 초에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 주베일 현장에서 특수기능공으로 취업했다. 촌놈이 처음으로 장거리 비행기를 타고 말로만 들었던 열사의 나라 사우디 국제공항에 내리자 숨이 턱턱 막힐 것 같은 사우디의 열풍이 우리의 의지를 시험했지만 단단히 마음먹고 떠나온 길이니 참고 견디지 않으면 별반 해결책이 없다.
모래바람이 몰아쳐도 열풍기 앞에 있는 것 같은 상상을 초월하는 기온이 나의 인내심을 건드렸지만 다른 나라 노동자는 모래폭풍이 올 때에는 숙소로 철수하였지만 우리 대한 남아들은 개의치 아니하고 굳건히 오버타임까지 일한다.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겪었던 일 중에게 가장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은 최고로 뜨거운 8월 달에 행하는 대단식 기간 ‘라마단’ 시기이다. 저녁 해걸음에 열리는 야외시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 여인들이 얼굴을 가렸던 차도르를 벗고 그 크고 매력적인 눈망울과 아라비아 여인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면서 특히 우리 코리안에게 말을 건네면서 동전이 있으면 달라고 한다. 그들이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당신에게 자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 한다. 일리 있는 말이다.
요즘 부쩍 자선의 기회가 많아졌다. 특히 전철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고 어린아이를 등에 매달고서 초콜릿을 파는 여인네들이 많아졌다. 모두 그들이 나에게 자선을 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인들이 우리 코리안에게 자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감사한다.
이곳 풍요의 나라 미국의 전철에서 나에게 자선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들에게 쥐어주는 작은 돈이 과연 그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냐마는 바꾸어 생각하니 내가 자선을 행하는 것이 아니라 초콜릿을 파는 아주머니께서 감사하게도 나에게 자선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80년도에 열사의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생활할 때의 기억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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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외태 / 롱아일랜드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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