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장대 화물열차가 탈선해 유독성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28일 AP통신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밤 11시15분께 노스다코타주 남동부 전원 지역에서 캐나다 거대 철도사 '캐네디언 퍼시픽'(CP)이 운행하는 70량짜리 화물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며 전복되는 사고가 벌어졌다.
사고 지점은 노스다코타주 최대 도시 파고에서 남서쪽으로 약 97㎞ 떨어진 인구 500명 규모 소도시 윈드미어의 외곽이다.
CP 대변인은 "총 70량의 화차 가운데 유독성 화학물질이 실린 화차들 포함 31량이 탈선했다"며 탈선한 화차 중 6량에 액체 상태의 아스팔트와 에틸렌 글라이콜 등 독성 화학물질이 실려있었다고 밝혔다
또 프로필렌이 실린 화차 1량에 구멍이 생겨 인화성 증기가 방출됐다고 부연했다.
누출된 화학물질의 총량이 실제 어느 정도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CP 측은 "사고 현장에서 불이 나지는 않았으며, 부상자 보고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인근에 수로는 없다"면서 "유해물질 처리 전문가가 현지 소방당국과 협력해 누출된 화학물질 제거 및 청소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사고 지역 기온이 낮고 잔설이 있어 누출된 화학물질이 자연적으로 반고체 상태가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해 공공안전에 대한 위협이 최소화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청소 작업에는 약 열흘이 소요될 전망이다.
CP 측은 선로 결함이 탈선 사고의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CP는 미국 철도사 캔자스시티서던(KCS) 인수 합병 계획이 지난 14일 미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 '북미 3개국을 연결하는 최초의 화물철도사'로의 재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사고는 미국에서 철도 안전 및 유해물질 운송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나왔다.
지난달 5일 오하이오주 동단의 이스트 팔레스타인에서 대형 철도사 '노퍽서던'(NS)이 운행하는 장대 화물열차가 탈선, 화재로 이어지며 독성 화학물질이 대량 누출돼 주민 수천명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고 대기·수질·토양 오염에 대한 염려가 급증했다.
이어 지난달 16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국제공항 인근 밴뷰런 타운십에서 같은 NS 소속의 134량 화물열차가 선로를 이탈해 30량 가량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열차에 유독성 화학물질이 실린 화차가 포함돼 있었으나 다행히 전복되지는 않았다.
연방 규제 당국과 의회는 이후 열차 탈선사고 방지 및 유해 물질 운송 규제 강화를 위한 입법 추진에 나선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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