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사, 상원의원 등 미국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총기 난사 사고로 가까운 지인을 잃는 등의 고통을 겪고 있다.
앤디 베시어 켄터키 주지사는 10일 오전 켄터키주 루이빌 총기 난사 사고로 친구 1명을 잃었다. 다른 친구 한 명은 부상으로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를 지역구로 둔 릭 스콧 상원의원도, 같은 사건으로 친구의 목숨을 빼앗긴 것으로 파악됐다.
루이빌 총격 사건은 이날 오전 8시 35분께 시내 주요 거리에 있는 한 은행 건물에서 발생했다.
총격범은 이 은행의 전 직원으로, 최근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총격으로 4명이 숨지고 경찰관 2명 등 최소 9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총격범 본인은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베어시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늘 사건에서 매우 친한 친구가 살아남지 못했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스콧 상원의원도 트위터에서 친구의 사망 사실을 전하고 "끔찍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유가족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날 루이빌 총격 사건은 지난달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2주 만에 벌어져 충격을 더했다.
내슈빌 총기 난사는 지난달 27일 총격범 오드리 헤일(28)이 반자동 소총과 권총 등으로 무장하고 모교인 사립 기독 초등학교에 쳐들어가 초등학생 3명과 교사 3명 등 6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사건 다음 날 빌 리 테네시 주지사는 희생자 중 1명인 신디 피크가 아내의 친구라는 사실을 공개하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리 주지사는 "신디는 어제(사고 당일) 임시교사 근무를 마치고 우리 집에서 아내와 저녁 식사를 하기로 했었다"며 고인의 죽음을 애도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총격 사건으로 인한 희생자가 속출하면서 미국에서 미성년자 희생자의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가 조사전문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날 전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총격 사건으로 인한 18세 이하 미성년자 사망률은 지난 2년간 50%나 증가했다.
이는 미성년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학교에서 발생하는 총격 건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 학교와 관련 총기 사건은 총 46차례에 달했다. 이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총격 사건에 대한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래 연간 최다 발생 건수 기록이다.
미국에서 젊은 층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늘면서 미국인의 기대수명도 2019년 79세에서 2021년 76세로 줄어들었다. 기대수명 단축의 원인으로는 총격으로 인한 사망 외에도 코로나19 감염, 약물 과다 복용 등이 지적된다.
퓨리치센터의 또 다른 조사에 따르면 미국 부모의 45%는 자녀가 총에 맞을까 봐 다소 또는 매우 걱정한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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