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경 지역 수자원 갈등 심화…무력 충돌 원인 조사 중
이란 국경수비대와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대원 간의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고 국영 IRNA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이날 남부 시스탄-바-발루치시탄주(州) 사술리·하탐·마키 인근 국경에서 이란군과 탈레반이 충돌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소총 등으로 교전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IRNA는 설명했다.
이란 군 당국은 충돌 발생 후 아프간 주재 대사관을 통해 탈레반 국방부와 통신했고, 확전을 막기 위해 발포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무력 충돌이 발생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란군은 교전 과정에서 중화기가 동원됐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충돌로 국경 지역 수자원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는 양국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동남부 시스탄-바-발루치스탄주 국경을 가로지르는 강물 통제 문제로 아프간과 갈등을 빚고 있다.
길이가 1천㎞에 달하는 헬만드강은 아프가니스탄 중부 지역에서부터 국경을 넘어 이란 남부지역까지 흐른다.
이란의 하문 호수는 이 강물로 채워지는데, 최근 유입되는 수량이 급감해 4천㎡ 넓이 습지가 모두 말라버린 상황이다.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최근 아프가니스탄 정권에 댐 상류 수문을 열라고 촉구하면서 "시의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미래에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외무장관도 전날 "우리는 현재 탈레반 통치 체제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아프가니스탄은 포괄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잡은 탈레반은 이슬람 수니파 근본주의 무장 단체다. 반면 이란은 시아파 신정일치 국가다.
중동 내 시아파 민병대를 지원하는 이란은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과 각을 세워왔다.
탈레반 집권 시기인 1998년에는 아프가니스탄 북부에서 이란 외교관 11명이 피살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 일로 양국이 전쟁 직전까지 가는 험악한 상황을 맞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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