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이 채권 대신 주식을 보유할 유인이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분석 등에 따르면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위험 프리미엄은 지난주 1.1%포인트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이란 투자자가 주식을 소유함으로써 감수하는 위험에 대해 얼마나 많은 보상을 받고 있는지를 가리킨다.
통상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대비 주식의 기대수익률(1년 선행 주가수익비율의 역수)이 얼마나 높은지로 측정한다.
S&P 500 지수의 기대수익률과 10년 만기 미 물가연동국채(TIPS) 수익률과의 격차도 3.5%포인트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물가연동국채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를 나타낸다.
주식의 위험프리미엄이 하락하는 배경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상승한 가운데 최근 몇 달 새 증시가 강세를 지속한 영향이다.
실제로 S&P 500 지수는 연초 이후 이달 30일까지 약 19% 증가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1987년 이후 최장 상승 기록을 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증시 강세가 기업 이익 증가에 기인하기보다는 경제 연착륙 기대와, 인공지능(AI) 등 일부 산업에 대한 낙관론에 근거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경제가 당분간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인 '골디락스'를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보니 낮은 주식 위험 프리미엄이 반드시 증시 랠리 종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일각에선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이 반등할 것이란 관측도 내놓는다.
애넥스 자산운용의 브라이언 제이콥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989년 이후 금리 사이클을 보면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을 때마다 채권시장은 강세(채권금리 하락)를 나타냈다"라며 "우리는 적어도 그 시점에 근접해 있는 상태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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