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으로 식량난 가중”…협정 이행 촉구
▶ 美, 8월 안보리 의장국 기간 식량문제 의제화 방침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로이터=사진제공]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가 세계의 식량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통로인 흑해를 볼모로 잡은 협박(blackmail)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오전 '분쟁에 의한 글로벌 식량 안보'를 주제로 열린 안보리 공개토의에 참석해 러시아의 흑해곡물협정 중단을 비판하며 "기아를 무기화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세계 식량 시스템을 공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식량 불안정 악화의 책임을 러시아에 돌렸다.
전쟁 중에도 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보장해온 흑해곡물협정은 지난해 7월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로 체결됐으나, 지난달 17일 러시아가 더는 이 협정을 이어가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중단됐다.
러시아의 협정 이행 중단 이후 세계 곡물 가격이 상승하면서 식량 수급이 불안정해지고 빈곤국의 기아 문제가 악화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흑해 항로를 통한 우크라이나 수출 밀의 3분의 2는 신흥국으로 향하는 것이었다"며 "케냐 외무장관은 이를 두고 러시아를 향해 '등에 칼을 꽂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안보리 이사국과 유엔 회원국은 모스크바에 '흑해의 협박 수단화는 이미 충분하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링컨 장관은 "크렘린은 국제 제재 때문에 흑해곡물협정 이행에서 이탈했다고 주장하지만, 제재 대상에서 식량과 비료는 제외하고 있다"라고 반박했다.
블링컨 장관은 식량 불안정 해소와 아이티와 아프리카 11개국 지원을 위해 3억6천200만달러 규모의 추가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공개토의 후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가 협정에 복귀할 경우 우리는 러시아를 포함한 모든 국가가 식량을 자유롭고 안전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한편 드미트리 폴랸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대사는 이날 공개토의에서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의 곡물과 비료가 도움이 필요한 국가에 차질 없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오히려 서방측에 책임을 돌렸다.
이번 공개토의 의제는 8월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은 미국 주도로 설정됐다. 미국은 2021년부터 안보리 순회의장국을 맡을 때마다 식량 안보에 관한 논의를 주도해왔다.
15개 이사국이 돌아가면서 맡는 의장국은 한 달간 안보리 의제 설정을 비롯해 성명 및 안보리 조치 발표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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