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 대통령이 요청…당국, ‘후보 살해에 갱단 관여’ 추정

9일(현지시간) 괴한 총격을 받고 숨진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 후보 [로이터=사진제공]
에콰도르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야권 대선후보가 괴한의 총에 숨진 사건과 관련해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수사를 돕기로 해 주목된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후안 사파타 에콰도르 내무부 장관은 이날 FBI 요원들이 자국 경찰 지도자들과 회동했고 수사를 지휘하는 검사들과도 곧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기예르모 라소 에콰도르 대통령이 10일 야당 '건설운동' 대선후보 페르난도 비야비센시오(59) 피살 사건 수사와 관련해 FBI에 도움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비야비센시오는 이달 9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의 한 체육관에서 선거 유세를 마치고 이동하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현지 언론 엘우니베르소는 비야비센시오 후보가 머리 3곳에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한 명은 현장에서 보안요원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살됐으며, 이밖에도 6명의 피의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살인 혐의로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
숨진 용의자와 피의자들은 모두 콜롬비아 국적자이며, 현지 경찰은 이들이 범죄 조직과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전직 국회의원이자 언론인으로서 공직자 부패 폭로 등에 앞장섰던 비야비센시오는 생전 마약밀매 갱단의 살인위협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사건은 에콰도르 차기 대선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벌어졌다.
에콰도르에선 탄핵 위기에 몰린 라소 대통령이 지난 5월 잔여 임기를 포기하면서 국회 해산권을 발동하면서 조기 대선과 총선이 치러지게 됐고, 정국혼란이 심해지면서 사회혼란이 가중돼 왔다.
다만, 대선 출사표를 던진 후보 8명 중 한 명인 비야비센시오 후보의 피살에도 대선은 이달 20일 예정대로 진행된다.
'건설운동'은 이날 비야비센시오를 대체할 후보로 저명 언론인 크리스티안 수리타(53)를 지명했다.
방탄조끼 차림으로 기자회견에 나선 수리타 후보는 "우리는 그(비야비센시오 후보)의 능력을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그 어떤 마피아'와도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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