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연구팀 “대기 중 암모니아 농도 이상 분포 발견…과거 거대폭풍 영향”
토성에도 태양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폭풍으로 유명한 목성의 대적반(Great Red Spot)처럼 수백 년간 지속해서 대기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거대한 폭풍이 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 Berkeley)와 앤아버 미시간대 연구팀은 13일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서 토성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분석, 대기 깊숙한 곳에서 수백 년 전 발생한 거대폭풍의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토성에서는 20~30년마다 허리케인과 비슷하지만 규모는 훨씬 큰 거대폭풍이 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수소와 헬륨이 주성분이고 미량의 메탄, 물, 암모니아가 섞여 있는 토성 대기에서 이런 거대폭풍이 발생하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40여년 간 태양계 가스형 행성들을 연구해온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임케 드 페이터 교수는 이 연구에서 미국 뉴멕시코주에 있는 전파망원경 칼 G. 잰스키 초대형 배열(VLA)로 토성 내부 깊은 곳에서 방출되는 전파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대기 중 암모니아 가스 농도의 비정상적인 분포를 발견했으며, 그 원인이 북반구에서 일어난 거대폭풍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암모니아 농도는 최상층 암모니아 얼음 구름층 바로 아래의 중간 고도에서는 낮지만 그보다 100~200km 깊은 저고도에서는 농도가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거대폭풍이 발생할 때 암모니아가 비가 되어 내리고 재증발하는 과정을 통해 대기 상층부에서 아래를 이동하며, 이런 효과는 수백 년 동안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연구에서는 모두 수소 가스로 이루어져 있는 토성과 목성이 매우 다르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목성에서도 대류권 이상 현상이 관측되지만 이는 하얗게 보이는 구역과 어둡게 보이는 띠 영역의 차이에 의한 것이지 토성처럼 폭풍에 의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거대한 이웃 가스 행성들 사이의 큰 차이는 가스 행성과 다른 행성에서의 거대폭풍 발생에 대한 기존 가설에 배치되는 것이라며 향후 외계 행성에서 거대폭풍을 발견하고 연구하는 방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논문 제1 저자인 리 청 미시간대 교수는 "전파 관측은 거대행성 대기의 열 수송, 구름 형성, 대류 등 현상을 밝혀내는 데 도움이 된다"며 "태양계에서 가장 큰 거대폭풍들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허리케인 이론을 더 넓은 우주적 맥락에 적용, 지상 기상학의 경계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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