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중 좀 짓궂은 면이 있는 친구가 들려준 에피소드이다. 와이프가 자기가 좀 마땅한 짓을 해서 따지려 할 때에 이를 피하는 최선의 방법은 빙글빙글 웃으며 “여보 그래도 문재인이 괜찮은 면도 있지 안 그래?” 이렇게 말을 하면 얼굴이 벌개지면서 경멸의 찬 눈빛을 던지고 자리를 뜬다고 했다.
어제 와이프가 나에게 시비를 걸려 해서 나도 한번 해보자 하고 “여보 그래도 이재명이 똑똑한 면도 있지. 안 그래?” 했더니 아이구! 팔을 걷어 부치고 따져 드는데 그 놈의 유튜브 덕인지 와이프가 말도 잘해 본전도 못 건졌다.
확실히 와이프가 유튜브를 들여다볼 때면 음식 만드는 것, 꽃 가꾸기, 동양화 민화 정도로 알았는데 그동안 세상 돌아가는 것 많이 배운 것 같다.
이렇게 늦은 나이의 내 와이프도 이럴진대 다시 말해서 모두 똑똑한 사람들 세상인데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오염수 처리 결사 반대하는 움직임이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한 성공회 신부님이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며 소위 오체투지 기도를 주미 일본 대사관 앞에서 10월 하순까지 하기로 했다는 뉴스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안하다. 지는 싸움을 시작한 것 같다. 한국 야당의 움직임을 보자니 오는 10월에 열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며 제소인지 Appeal을 한 것 같다.
승산이 있을까? 현실은 일본은 IAEA를 일찍이 불러들어 방류를 그들과 같이 하면서 삼중수소치를 체크하고 있다. 그러니 십중팔구가 아니라 100% IAEA에서 문제없다 할 것이다. 그러니 아무리 보아도 결과는 일본에 합법화만 주게 될 것 같다.
분명 지는 싸움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차제에 물귀신 작전을 쓰지 않을까?
중국의 원자력 발전소 주변에서 쏟아 내는 방류수, 북한 풍계리 핵 처리 방류수를 체크하자고 할 것 같고 사실 일본의 오염수 처리수보다 더 나쁜 수치가 나올 가능성 꽤나 높다
사실 이 오염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린 시절 나의 머리에 지워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었다. 방사선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부병으로 얼굴이 일그러진 사진도 보았고 향후 5년간 그곳에는 풀 한포기도 자라지 않으리라 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풀도 자랐다. 그리고 인근에서 잡히는 생선을 아무 탈도 없이 잘들 먹었다.
너무 아는 것이 병인가? 세상이 너무 떠드는 것 같다. 오염수 처리수, 일본에게 합법화만 인정하게 해 주는 지는 싸움을 시작한 것 같다. 아니 좀 건방지게 이야기하자면 나의 걱정이 식자우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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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묵 문인/ 맥클린,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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