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방된 양측 수감자들, 같은 날 카타르 도하에 도착
▶ 미국서 석방된 이란인 5명중 3명은 이란 복귀 않기로

이란에서 풀려나 카타르 도하 공항에 도착한 미국인 수감자들. [로이터=사진제공]
한국에 묶여있던 이란 자금이 스위스를 거쳐 카타르로 송금된 뒤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교환이 실행됐다.
17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란에서 풀려난 미국인 수감자 5명이 중재자인 카타르 측이 마련한 여객기를 타고 카타르 수도 도하에 도착했다.
또 이에 앞서 미국에서 풀려난 이란인 수감자 2명도 카타르 도하에 도착했다. 풀려난 5명의 수감자 가운데 나머지 3명은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리를 포함한 복수의 관리는 AP 통신에 풀려난 수감자들이 2명의 가족과 함께 테헤란을 빠져나왔다고 익명을 전제로 전했다.
항공기 위치추적 서비스에서도 이들이 탄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테헤란 공항에서 이륙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나세르 카나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방영된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60억달러(약 8조원)가 오늘 카타르로 송금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죄수 교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의 중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이란에 돌려주고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한 지난달 합의를 실행한 것이다.
합의 직후 이란은 교도소에 있던 수감자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
미국과 이란의 수감자 맞교환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을 포함한 전 세계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뉴욕 유엔 총회를 앞두고 실행됐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연설한다.
일단 양국이 수감자 맞교환을 실행했지만 양국의 적대 관계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 재개 등 계획도 없다는 것이 미국 관리들의 전언이다.
익명을 요구한 미 행정부 고위 관리는 로이터 통신에 "이번 합의가 미국의 대이란 적대 관계를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기회가 있다면 (관계 변화를) 모색하겠지만, 지금 당장은 이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 개설된 이란중앙은행 명의의 계좌에는 약 60억 달러의 돈이 묶여 있었다.
중동 산유국 이란은 이 계좌로 한국에서 석유 판매 대금을 받고, 한국으로부터의 수입품 대금을 이 계좌에서 지불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2018년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란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리면서 이 계좌가 2019년 5월 동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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