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상화폐 분석회사 체이널리시스, 최근 보고서에서 분석
북한과 연계된 해킹조직이 가상화폐를 세탁하기 위해 러시아 거래소 이용을 늘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러간 무기거래 및 군사협력 확대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양측이 온라인 불법 활동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미국 가상화폐 분석회사인 '체이널리시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과 연계된 해킹조직이 지난해 미 블록체인 회사 하모니에서 빼낸 금액 중 2천190만 달러(291억원) 규모의 가상화폐가 러시아 가상화폐 거래소로 이체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 해킹조직이 올해뿐만 아니라 2021년부터 가상화폐 자금 세탁을 위해 여러 러시아 가상화폐 환전 거래 서비스를 이용했다는 증거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는 "북한과 러시아의 사이버 지하 세계 간의 파트너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난 자금을 회수하려는 국제적인 노력에 대한 러시아의 이런 비협조적인 태도는 러시아 거래소들에 보내진 도난 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 6월에도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가상화폐 자금 세탁을 위해 러시아 거래소를 이용하고 있다는 정황이 나온 바 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일립틱(Elliptic)은 지난 6월 보고서에서 북한 소행으로 드러난 '아토믹 월렛' 해킹 사건을 추적하던 중 탈취범들이 자금 동결에 대응해 탈취 자산을 러시아 암호화폐 거래소 '가란텍스'로 옮기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이 올해 3분기까지 훔친 가상화폐는 3억4천40만달러(4천52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에는 16억5천만 달러(2조1천945억원)로, 2016년 150만 달러(2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북한의 가상화폐 탈취는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과 미국 등은 북한 해커들이 탈취한 돈이 핵무기나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자금으로 쓰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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