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에 서한 보내… “중국 기업에 IRA 보조금 혜택 제공 안 돼”
▶ 미 의회서 중국 배터리 기업 미국 진출에 반대하는 목소리 커져

테슬라 로고[로이터=사진제공]
테슬라 등 전기차 업체가 미국 정부에서 받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이 중국 배터리 기업에 흘러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미 의회에서 커지고 있다.
20일 연방 하원 세입위원회에 따르면 제이슨 스미스 위원장(공화·미주리)은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닝더스다이·寧德時代)과 계약을 맺고 있거나 앞으로 계획이 있는지 자세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스미스 위원장은 또 서한에서 "포드 자동차와 CATL 간의 계약과 유사하게 '우려 대상 외국 기업'(foreign entities of concern)일 수 있는 회사와 지식재산권이나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적이 있는지" 물었다.
하원 세입위원회는 보도자료에서 "지난 4월 포드가 CATL과 함께 미시간주에 새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35억달러(약 4조6천억원)를 투자한다는 보도가 나온 뒤 스미스 위원장은 다른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도 유사한 파트너십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것을 촉구했다"며 "테슬라의 답변이 이런 우려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해 추가 정보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스미스 위원장은 "전기차에 납세자가 막대한 보조금을 제공하는 정책 자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더군다나 이 세금이 중국 공산당이나 우리와 이해관계를 공유하지 않는 법인·단체에 흘러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무부 지침에 이를 막을 수 있는 내용을 명확히 규정해 둬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테슬라가 포드와 유사한 방식으로 CATL과 합작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5월 말 중국을 방문한 첫날 베이징의 한 고급 식당에서 CATL의 쩡위췬 회장과 만찬을 함께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CATL은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삼원계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보다 생산비가 낮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미국에서 생산하는 모델Y와 모델3의 일부 차종에 CATL 배터리를 공급받아 쓰고 있는데, IRA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CATL과 함께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IRA는 최종 조립을 북미에서 하고 배터리 부품과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한 전기차를 구매할 경우 세액 공제 혜택을 제공하는데, 배터리의 경우 올해부터 전체 부품 가치의 50% 이상을 북미에서 제조해야 한다.
IRA에는 배터리 부품이 '우려 대상 외국 기업'에 의해 제조되거나 조립된 경우에는 세액 공제를 금지한다고 돼 있지만, '우려 대상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아직 실제로 적용된 사례는 없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앞서 미 하원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과 존 물레나르도 지난 13일 재닛 옐런 재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 배터리 기업 고션 하이테크의 미시간주 공장 투자 계획에 대해 정부가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